부정적 낙인효과 발생해 수요자 심리적 타격다산신도시 등 분양성 양호 "부담감 없다"

  • 주택보증공사(HUG)가 지정한 미분양관리지역에 사업장을 보유한 건설사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미 분양성을 입증한 만큼 사업성공에 무리가 없다는 의견과 미분양 해소에 더욱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HUG는 8·25 가계부채 관리방안으로 전국 24개 지역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날부터 HUG는 미분양관리지역에 지정된 곳에서 분양보증을 신청하면 지사심사와 별도로 본사심사를 추가로 진행했다. 해당지역 사업을 지속 관리해 추가적인 미분양 증가를 막겠다는 의도다.

    업계에선 이번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된 단지는 미계약분 소진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역 내에 미분양이 많다면 집값 상승 기대감이 낮아지고, 결국 계약을 고민하던 수요자들이 심리적 부담을 느낄 것이란 얘기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곳에선 부정적인 낙인효과가 발생해 수요자는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추후 사업을 검토했던 건설사 의지도 꺾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 대표적 미분양관리지역은 평택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기준 평택시에는 경기도 미분양(1만7860가구) 중 25% 이상이 몰려 있다. 올해도 '힐스테이트 평택 3차' 등 2088가구가 추가로 공급된다. 여기에 고덕신도시 첫 물량도 대기 중으로 앞으로 미분양 해소가 한층 어려워질 수 있다.

    평택시에 사업지를 보유한 건설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직접적인 수혜가 가능한 고덕신도시 분양 전 '밀어내기' 나선 것은 사실"이라며 "수요자들은 평택이 미래가치가 떨어진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천에선 중구·연수구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들 지역 미분양은 총 1854가구. 특히 영종도 미분양이 적체되고 있다. 중구에 속한 영종도는 올해 총 2831가구가 등장하면서 7년만에 분양이 재개됐다. 물량이 단기간에 몰리면서 미분양은 1219가구다. 이는 인천 전체 미분양 39% 수준이다.

    A건설 관계자는 "분양시장 분위기가 내년에 더 좋아진다고 확신할 수 없다"면서 "대형사도 고전하는 상황에서 일단 올해가 분양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HUG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곳에선 일단 깊이있게 분양보증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같은 지역 내에서도 사업성 편차는 있다.

    대표적으로 남양주시가 꼽힌다. 남양주시 미분양은 1555가구로 대부분 마석지구 물량이다. 남양주 내에서도 다산신도시는 미분양 예외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분양한 단지 모두 높은 계약률은 물론 빠르게 사업을 마무리 짓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Ⅰ'은 1순위 청약경쟁률 21.7대1을 기록, 계약 5일 만에 100% 완판됐다. 

    시흥시도 비슷한 분위기다. 지역 내 인기택지지구 꼽히는 목감지구·배곧신도시는 웃돈이 붙는 등 분양성이 양호하다고 평가받는다. 이달 목감지구 마지막 분양이 등장하지만 미분양 낙인효과 우려는 피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선 정책적 보안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부가 지정한 미분양관리지역 범위가 넓어 수요자에게 부정적 인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강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분양시장이 호황이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남양주와 같은 지역은 정책 범위를 세밀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