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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남 고분양가를 억제하기 위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행보가 뒷북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영일 의원(국민의당)에 따르면 HUG는 지난 7월 고분양가를 이유로 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아너힐즈' 분양보증을 거부한 바 있다. 이후 조합이 분양가를 3.3㎡당 4178만원으로 낮춘 이후에야 보증을 내줬다.
지난 6월 기준 강남구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3850만원 수준.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애초 3.3㎡당 508만원 높은 4313만원에 분양보증을 신청했다.
윤영일 의원은 지난해 고분양가 단지였던 대치 국제아파트는 아무런 제재없이 분양보증을 발급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강남구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493만원. 그러나 HUG는 이보다 1408만원 높은 3.3㎡당 3902만원에 대치 국제아파트 분양보증을 발급했다.
강남구 아파트 분양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2월 2288만원 수준이었다. 같은해 9월부터 3900만원대로 1400여만원 상승한 이후 올해 5월까지 38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윤영일 의원은 "HUG는 강남 아파트 평균 분양가를 2000만원대(3.3㎡ 기준)에서 3900만원대로 상승시킨 단지 분양보증은 거절하지 않았다"며 "뒷북치는 고분양가 억제 정책 실효성이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선덕 HUG 사장은 "당시 주변 단지로 투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개포주공3단지는 관심도가 높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