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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포공항면세점과 명동 상권 모습ⓒ뉴시스-연합
    ▲ 김포공항면세점과 명동 상권 모습ⓒ뉴시스-연합


    김포공항의 면세점 임대료 수익이 연간 5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억원에 달한다. 833제곱미터 규모를 감안하면 3.3제곱미터 당 연간 2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월 평균 1750만원 꼴로 자그만치 2천만원에 육박한다. 

    한국공항공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400제곱미터 규모의 호텔롯데 김포공항 면세점 임대료는 295억, 433제곱미터 시티플러스 임대료는 233억원으로 두 곳을 합칠 경우 528억원에 달한다.

    세계 8위 수준이라는 명동 상권의 3.3제곱미터 당  81만원에 비해 무려 22배나 비싼 수준이다.


    공항공사 두번째 효자인 제주공항 한화면세점의 올 임대료는 246억원이다. 지난해 매출 616억원의 3분의 1이 넘는다. 시장 논리로 따지면 한화 제주면세점의 매출이 두배 이상 올라야 손익을 맞출 수 있다는 얘기다.

  • ▲ 김포 김해 제주 공항 면세점 임대료 현황ⓒ한국공항공사
    ▲ 김포 김해 제주 공항 면세점 임대료 현황ⓒ한국공항공사


    '본업이 임대'라는 혹평을 듣는 공항공사의 임대수익은 대부분은 김포 김해 제주의 3개 공항에서 나온다. 3곳에서 받는 올 임대료만 족히 2천억원이 넘는다.

    상대적으로 대구 청주 무안 양양 공항 등 다른 곳의 임대수익은 미미한 수준이다.


    대구 30억, 청주 16억, 무안4억5천만원, 양양6억5천만원에 그친다. 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 다 합쳐야 57억원으로 김포공항 롯데면세점의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런 임대료는 또 고무줄이다. 입점업체 매출이 늘수록 임대료도 덩달아 올라가는 '변동임대료' 때문이다.  이를테면 중국관광객 급증으로 장사가 잘 되서 지난해 낸 임대료 평균을 상회하면 화장품은 30% , 술 은 20%를 더 내야 한다.


    작년 기준 김포공항의 전체 면세점 매출 합계는 1400억원, 김해공항은 1300억원 수준이지만 입점 면세점 사업자는 대부분 적자를 냈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은 김해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했다. 임대료 부담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한화그룹의 제주 타임월드는 246억원의 임대료를 낸다. 매출은 616억원의 40%로 도무지 손익을 맞출 수없는 실정이다.

     
    임대료 외 직원급여와 운영비 등 고정비를 합칠 경우 버티는게 용하다는게 관련업계의 지적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항공사의 수익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롯데 관계자는 “현재 김포 김해 제주공항의 면세점은 버거운 임대료를 감안하면 할 수록 손해인 구조"라며 "회사 이미지 관리 차원이 아닌 경제논리에서 판단하면 당장 손을 떼야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