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치료제, 공복에 많은 양의 물과 함께 먹어야… 항생제는 일정시간 두고 먹어야 부작용 덜해
  • ▲ 약국 전경.ⓒ뉴시스
    ▲ 약국 전경.ⓒ뉴시스



"약은 식후 30분 뒤에 복용하세요."

약국에서 의약품을 처방받을 때 약사로부터 흔히 듣는 말이다. 흔히 볼 수 있는 '감기약' 등 대부분 의약품은 식후 30분 뒤에 복용하는 게 좋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약 종류에 따라 복용 시간대와 방법이 다르므로 처방받은 약을 언제 먹어야 할 지 약사에게 정확하게 지시받는 게 중요하다. 성분에 따라 식전, 식후 체내 흡수율에 차이 나고, 복용 권고 시간에 먹지 않으면 자칫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치료제는 식사 전 공복에 많은 양의 물과 함께 먹어야

'비소포스포네이트', '알렌드론산' 등 성분의 골다공증치료제는 반드시 공복 시에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흡수율이 낮아 음식물이나 음료를 섭취하면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반면 흡착력은 높아 입안이나 식도 등에 남아있으면서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따라서 복용 시에 물을 충분히 많이 마셔 약물이 식도를 빨리 통과하게 하고 복용 후 약 30분 동안은 눕지 않는 것이 좋다. 

◇항생제는 일정 시간 두고 먹어야 부작용 덜해

항생제는 혈중 농도가 매우 중요하므로 정해진 시간마다 먹어야 한다. 일정 농도가 초과되면 독성으로 바뀌어 발진, 구토, 설사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항생제를 복용할 때는 약사의 지시를 숙지하면서 복용 시간을 정해야 한다. 흔히 쓰이는 항생제 중 하나인 '세파클러'는 식사와 관계 없이 복용 가능하며 식간에 먹어야 하는 항생제로는 '시프로플록사신' 등이 있다.

◇당뇨병치료제 성분마다 복용 시간 제각각, 약사 지시 받아야

'글리네피라이드', '나테글리나이드' 등 성분의 당뇨병 약은 식사하기 바로 직전에 먹어야 한다. 이 성분들은 체내의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혈당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공복에 먹게 되면 저혈당 증상이 오기 쉽고 식사 후에 먹으면 약효가 떨어진다. 따라서 식사하기 1~30분 전에 약을 복용하는 것이 권고된다. 

그러나 메트포르민 같은 경우 식사 시간과 관계 없이 복용 가능하다. 메트포르민은 인슐린 분비에 직접 관여하지 않으므로 저혈당 등의 부작용 발현율이 적어 비교적 복용시간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도움말= 김형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약리연구과장, 대전십자약국 정일영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