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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내년 상반기까지 시범적으로 금융지주사별로 3개 이내의 보험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판매실적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9개 보험복합점포에서 289건의 계약(초회보험료 2억7000만원)이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점 당 월평균 판매건수와 금액이 각각 3.2건, 301만원에 불과한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지난달 말까지 신한금융지주가 총 83건, 농협금융지주가 14건의 보험을 판매했다.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실적이 미미하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보험복합점포는 은행·증권의 복합점포 내부에 보험사의 지점이 별도 공간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현재 KB금융지주가 3곳(여의도, 도곡, 판교), 농협금융지주가 2곳(광화문, 부산), 신한금융지주 3곳(선릉, 의정부, 경희궁), 하나금융지주가 1곳(압구정)에서 보험 복합점포를 운영 중이다. 하나금융지주는 내달 여의도에 보험 복합점포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여의도에 보험복합점포 오픈을 마무리하는 단계다”며 “이르면 내달 중에 오픈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험복합점포 내의 불완전판매, 구속성 보험 판매 등 도입 논의 당시 제기되었던 각종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은행지점과 비교해 보험 복합점포에서 은행계 보험사 상품이 잘 팔리는 경우는 별로 없다”며 “올해 안에 2호 보험 복합금융점포가 개설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시범운영 기간이 끝나는 내년 하반기 중 복합점포 운영 현황 등을 면밀히 점검한 후 제도확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험복합점포를 운영 시 불완전판매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염려와는 달리 판매자체가 저조한 상황”이라며 “내년 6월까지 시범적 운영한 후 향후 일정은 업계와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