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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가 다음달 1일부터 카스 등 주요 맥주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대형마트와 식당 등에서도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비맥주는 오는 11월 1일부터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1081.99원에서 1147.00원으로 65.01원(6.01%) 오르게 된다.
오비맥주는 올 연초부터 가격 인상을 시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 출고가를 인상하는 것은 지난 2012년 8월 이후 약 4년3개월 만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빈 병 취급수수료 인상 등 전반적인 경영여건을 감안할 때 두 자릿수 이상의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카스 출고가가 오르면 가장 먼저 가격 인상 후폭풍을 맞는 곳은 대형마트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출고가가 오르는 11월 1일 당일 바로 인상폭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업소와 식당가 등에서도 가격 인상폭이 정해지게 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식당에서 카스 한 병을 4000원대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번 출고가 인상으로 업소마다 상이하지만 5000원대로 인상하는 곳도 꽤 될 것"이라면서 "출고가가 인상될때마다 식당 판매 가격이 오르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올리는 곳도 있고 올리지 않는 곳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오비맥주가 선제적으로 맥주 가격을 올리면서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측도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아직 가격인상을 검토하지 않았지만 인상여부와 시기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주류 측도 "가격인상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나 다양한 방안이 고려돼야 하는 사항"이라면서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국내 맥주 업계는 2009년 2%대 중반, 2012년 5%대 후반대로 가격을 인상했으며 이후 4년간 가격을 동결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