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카드납부 관련 공시 강화에 보험사 줄줄이 카드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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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생명은 11월 말까지만 보장성 보험에 대한 카드납부를 허용하고 12월부터 카드결제를 중단키로 했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카드사에 제공하는 2%대의 수수료가 부담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회성 카드 결제는 내년 1월까지 허용하고, 기존 고객은 카드 유효기간까지 결제를 인정할 예정이다.
동부생명은 올 들어 7개월간 카드납입을 통해 거둔 보험료가 402억2200만원으로 전체 보험료의 5.9%를 차지했다. 카드납부 비중은 라이나생명(36.3%), AIA생명(15.1%), KB생명(11.4%), 현대라이프(9.9%), 신한생명(9.4%), 하나생명(6.9%)에 이어 7번째로 크다.
하지만 동부생명이 모든 상품에 대한 카드납부를 중단키로 하면서 카드납부 비중은 점차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보험사들의 카드납부 거부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8월에 KDB생명은 보험료 카드납부를 전면 거부했고 신한생명은 9월에 카드납부를 중단했다.
저축성보험 카드납부를 중단하고 보장성보험 상품에만 일부 허용하는 보험사도 나오고 있다. AIA생명은 8월부터 저축성 상품의 보험료 카드납부를 중단했고 현대라이프도 이달부터 저축성보험의 카드납입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당국에서 지난 7월부터 카드납부 운영 현황 공시를 강화하자 보험사들은 카드납부 자체를 없애고 있는 추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문제를 두고 카드사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가맹점계약이 해지되고 있다"며 "보험사 입장에서는 2%대의 수수료가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이익을 위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파트 관리비나 4대 보험료도 카드 납부가 가능한데 비해 보험사들은 수수료를 이유로 카드 결제를 막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모든 상품에 대해 보험료 카드 납부를 받지 않는 곳은 한화생명, 교보생명, 알리안츠생명, KDB생명, IBK연금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 푸르덴셜생명, ING생명, 메트라이프생명, PCA생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