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닛산·볼보 등 인증 지연에 발 동동"실제 차 가져와 환경부 직접 시험하는 게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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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연합뉴스

     

    환경부의 자동차 인증이 까다로워지면서 수입차 업계와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적절한 시기를 노려 출시를 준비하고 있던 수입차업체들은 때를 놓쳐 전전긍긍하고, 사전계약을 통해 신차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은 인도가 늦어져 짜증이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이 올해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준비한 인피니티의 CUV 'Q30'은 지난 6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이후 사전계약에 들어갔지만,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 판매를 못하고 있다.


    또 뉴 QX60은 지난 8월 사전계약을 시작했지만, 지난달에야 인증을 마쳐 판매를 시작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역시 새 플래그십 세단 '뉴 S90'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9월 말 국내에 첫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했지만, 아직 인증을 통과하지 못해 정식 판매를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볼보차코리아는 이달 중 판매를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MW코리아도 당초 올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2종을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출시를 미뤘다. X5 x드라이브 40e와 뉴 330e의 인증이 지연되면서 사실상 연내 출시는 물 건너 갔다는 분위기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판매 중인 벤츠 뉴 E클래스 220d 역시 3개월 이상 인증이 지연되면서 신차 판매가 늦어진 바 있다.


    이처럼 환경부의 자동차 인증이 까다로워진 것은 폭스바겐코리아의 대규모 서류 조작 사태로 인증 절차가 허술하게 이뤄졌다는 비난이 쏟아진 이후다. 이에 환경부는 자동차 인증과정에서 더 신중하고 꼼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그 결과 통상 1주일 가량이면 나오던 인증이 수개월씩 걸리고 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차량 성능에 자신이 있기에 깐깐해진 절차에 얼마든 응할 수 있다"며 "다만 보완이 필요한 서류에 대해 담당부서에서 명확히 알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는 출시 시기가 중요하다"며 "적절한 시점을 놓치면 기대했던 판매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미 해외에서 출시해 판매 중인 모델을 국내에 수입·판매하는 만큼 차량 성능과 인증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게 업계의 입장이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출시 지연은 수입차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사전계약한 고객들은 출시가 이뤄질 때까지 막연히 기다려야 해 회사만큼이나 애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인도를 기다리던 고객들이 국산차 등 경쟁 브랜드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이 관계자는 "환경부가 인증 담당 인원을 늘리거나 차라리 실제 차량을 가지고 와서 국내에서 직접 시험하고 인증을 하는 게 더 빠르고 정확할 것"이라고 인증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