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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이 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을 통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2021년 도입 예정인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를 대비하는 조치로 분석된다.
동양생명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6246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9일 공시했다. 이번 증자는 동양생명의 대주주인 중국안방보험을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며, 증자 후 안방보험의 지분율은 63%에서 → 75%가량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자본의 건전성을 강화해 제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증자를 통해 동양생명이 얻는 가장 큰 효과는 자본 건전성 개선이다. 지난 상반기 기준 동양생명의 RBC(지급여력비율)는 252.4%로 생보업계 평균(297.1%)보다 낮은 상황이었다. 향후 예정대로 증자를 받을 경우 동양생명의 RBC는 320.3%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회계기준 2단계 도입이나 신자본규제에 대한 보험사의 가장 적극적인 대응책이 바로 증자다”면서 “다른 보험사들은 대주주의 자본 여력이 제한돼 있어 증자가 쉽지 않은 상황인 데 반해 동양생명은 대주주에 힘입어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