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집중교섭 결렬… 철도파업 45일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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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노조가 장기 파업 해결을 위해 집중교섭을 벌였지만, 서로의 견해차만 확인했을 뿐이다. 철도노조 파업은 10일 45일째로 접어들었다.
코레일은 지난 7~9일 사흘간 철도노조와 집중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10일 밝혔다.
코레일은 지난 5월30일 도입한 성과연봉제의 효력에 대해선 다른 공기업처럼 법원의 판단을 따르자고 제시했다. 노사 합의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자는 노조 의견을 받아들여 내년까지 노사가 합의로 보수규정을 만들어 성과연봉제를 대체하자고 제안했다.
철도노조는 성과연봉제 철회·중단을 요구했다. 철도노조는 성과연봉제 시행을 법원 확정판결 때까지 중단하고, 임금체계 변경은 내년 단체교섭을 통해 노사 합의로 결정하자고 주장했다. 또 2014년 이후 입사자에게 적용하고 있는 연봉제를 폐지하고 호봉제로 전환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은 철도노조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다. 성과연봉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근로기준법에 따라 도입했으므로 법원 판단에 앞서 중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다.
시행을 중단할 경우 내년에 직원 1인당 임금 불이익이 평균 579만원에 달해 직원에게 돌아갈 피해가 크다고 부연했다. 또 내년 임금인상분 3.5%가 동결되면 임금손실액이 해마다 누적돼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앞으로 10년간 1인당 3300만원쯤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코레일 관계자는 "앞으로도 노조와 대화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위해 10일로 예정된 노조 핵심간부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일시 연기했다"며 "앞으로 대화의 진전 여부에 따라 다음 주 중으로 징계위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이날 평소의 81.1% 수준에서 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KTX와 통근열차는 평소처럼 정상 운행한다. 수도권 전철은 2052대에서 1779대로 줄어 운행률이 86.7%에 머문다. 새마을호는 52대에서 30대로, 무궁화호는 268대에서 167대로 각각 줄어 운행률은 57.7%와 62.3%에 그칠 예정이다.
화물열차는 247대에서 98대로 줄어 39.7% 수준에서 운행한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파업참가자는 7276명, 복귀자는 494명이다. 파업참가율은 39.6%다. 직위해제자는 총 25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