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호조에 현대ENG·SK건설 3분기 '방긋'포스코건설, 브라질 제철소 프로젝트 손실
  • ▲ 현대엔지니어링이 수행 중인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시공 현장. ⓒ뉴데일리경제 DB
    ▲ 현대엔지니어링이 수행 중인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시공 현장. ⓒ뉴데일리경제 DB


    비상장 대형건설사들이 대체로 안정적인 성적을 거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으며 SK건설은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화건설과 롯데건설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다만 비상장 건설사 중 시공능력평가순위 최상단에 위치한 포스코건설은 해외사업에 발목이 잡혔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ENG,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등 주요 비상장 대형건설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호조세를 기록했다.

    비상장 대형사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거둔 곳은 시평 7위인 현대ENG다.

    현대ENG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별도 기준 29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21억원에 비해 1.33배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157억원으로, 같은 기간 1.27배 늘었다.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과 투르크메니스탄 TACE 프로젝트 등 해외사업들이 공정률 50%를 넘어서는 등 순조로운 진행으로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유동비율(176.01%) 및 부채비율(112.34%) 개선, 미청구공사액(8895억원) 감소 등 안정적인 재무성과도 이어갔다. 다만 매출(4조2619억원)은 멕시코 등 규모가 큰 해외 프로젝트의 공사가 완료되면서 같은 기간 1.90% 줄어들었다.

    시평순위 9위의 SK건설은 비상장 대형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1922억원)과 당기순이익(526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10배, 3.04배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와싯 프로젝트가 연내 준공을 앞두면서 해외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구성 SK뷰', '월영 SK뷰' 등 지난해 분양한 단지의 공사 진행으로 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을 높였다.

    유동비율(115.51%)과 부채비율(280.25%)도 개선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 다만 부채비율은 다른 경쟁사에 비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매출은 U-사업부문 분사로 사업 규모가 축소되면서 같은 기간 6조4119억원에서 5조2322억원으로 18.39% 감소했다.

    지난해 사우디 등 해외 사업장에서 고배를 마셨던 한화건설은 빠르게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매출(1조8361억원)은 중동 프로젝트에 대한 선별적 수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9537억원)에 비해 6.02%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1184억원)은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손실을 미리 반영했던 사우디 등 해외 플랜트사업장 수익성이 개선됐고, '킨텍스 꿈에그린', '여수웅천 꿈에그린' 등 국내 주택사업장의 이익이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들 건설사 중 가장 많이 부채비율(184.41%, -46.13%p)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시평 8위인 롯데건설도 3분기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3조2295억원) 1.13배 △영업이익(1446억원) 1.53배 △당기순이익(195억원) 2.10배 등이 모두 증가했다. 주택사업부문(515억원), 건축(455억원), 토목·플랜트(190억원), 해외(80억원) 등 전 사업부문에서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에 반해 비상장 대형사 중 시평 순위(3위)가 가장 높은 포스코건설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538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1095억원)에 비해 적자전환했으며 영업이익(316억원)과 매출(4조7824억원)도 각각 83.49%, 16.11% 줄어들었다.

    이 같은 손실은 브라질 프로젝트 부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질 CSP제철소 프로젝트는 까다로운 통관 절차와 잦은 파업 등으로 각종 사업비가 증가했고, 설계변경으로 공사기간 지연도 발생했다.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포스코건설의 브라질 법인은 3분기 기준 22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포스코건설은 발주처를 상대로 클레임을 청구했으며 3분기 말 기준 클레임과 공정지연에 따른 지체상금은 확정되지 않았다.

    해당 프로젝트는 아직 공사미수금(4437억원)과 미청구공사(105억원)이 남아있는 상태다. 당초 준공일은 올해 2월이었으나 공정지연으로 늦춰지고 있다. 공사진행률은 설계·조달 96.34%, 시공 96.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