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9월 시행' 전망서 연기 거듭…中 당국 결정만 바라봐야심차게 준비한 가이드북·투자설명회 시의성 떨어질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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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시행 예정이었던 선강퉁(선전-홍콩거래소 교차거래) 시행일이 미뤄지면서 이달에 이어 또다시 다음달로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부터 선강퉁 붐업을 기대해온 증권사들은 여전히 중국 금융당국의 입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입장에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식어 버릴까 고민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시행될 것으로 전망됐던 선강퉁 시행이 다음달로 미뤄질 전망이 나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다시 12월 시행을 예상하고 준비 중이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선전 증시 투자를 통해 증시 훈풍을 기대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 입장에서는 지속되는 시행 연기가 부담스럽다.


    21일 시작될 것으로 점쳐졌던 선강퉁의 일정 연기는 중국 위안화 약세 여파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금융당국이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금의 해외 유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어 자금 유출을 심화시킬 수 있는 선강퉁 시행에 신중한 입장이라는 것.


    이에 따라 홍콩 등 외신은 증권 당국이 선강퉁 개통을 12월 초로 미룰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이처럼 당초 예상과 달리 선강퉁 일정이 미뤄짐에 따라 이를 준비한 국내 증권사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선강퉁 역시 후강퉁과 마찬가지로 시행 초반 붐업이 필수적이다.


    이같은 이유로 선강퉁을 준비해온 증권사들은 10~11월 시장에 타겟을 맞춰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과 삼성증권 등이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선강퉁 투자 가이드북을 제작해 이미 배포를 완료했고, 선강퉁 오픈에 맞춘 투자설명회는 각 증권사 및 지점별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가이드북의 경우 선강퉁 시행이 제작 및 배포시점에 비해 늦어질수록 정보에 대한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 수 밖에 없다.


    선강퉁 투자전략과 유망종목에 대한 투자설명회 역시 일정연기가 지속될수록 추가 정보 업데이트가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선강퉁이 그나마 활력을 불어넣어줄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는 중국 금융당국의 판단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가장 유력한 선강퉁 시행일자는 내달 5일로, 앞으로 약 2주 가량의 시간이 남아있다.


    선강퉁 시행을 공식 발표한 뒤 일주일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준비에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시행일에 맞춘 마케팅과 투자전략 수립을 위해서는 최대한 여유를 두고 시행일이 통보되기를 기대하며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현지 리서치센터와 사무소 직원들은 선강퉁 시행을 대비해 수개월째 '올 스탠바이'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예상보다 두달 이상 시행이 미뤄져 예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게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선강퉁과 관련해 가이드북 발간·투자설명회·매매수수료 이벤트 등을 준비한 증권사는 유안타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