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모드 시 응답성·가속성 '탁월'강화된 정숙성, 그랜저의 안락한 승차감도 여전
  • ▲ 현대차 그랜저IG.ⓒ현대자동차
    ▲ 현대차 그랜저IG.ⓒ현대자동차

    국내 준대형 세단의 최강자 그랜저가 한층 젊고 고급스러워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성공신화를 써 온 만큼 이번 6세대 그랜저 IG 역시 소비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22일 공식 출시된 신형 그랜저는 이전보다 강화된 정숙성과 고급스러워진 내장, 민첩하고 강력해진 주행성능으로 고객층을 30대까지 확장했다.

    실제로 현대차의 집계를 보면 신형 그랜저 계약자의 48%가 30~40대로 나타났다.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과 역동적 캐릭터라인, 자신감 넘치는 디자인이 젊은층의 호감을 산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뉴데일리경제는 강원도 홍천 샤인데일CC부터 서울 광진구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까지 총 72.5㎞ 구간에서 신형 그랜저를 시승했다.


    주행 모델은 가솔린 3.0 익스클루시브 스페셜(19인치 타이어)로 현대 스마트 센스 등 풀옵션이 장착됐다.


    외관 이미지는 당당함과 역동성이 강조됐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과 전폭이 각각 10mm, 5mm 커졌고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과 가로 라인의 LED 주간주행등이 강인한 인상을 줬다. 특히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위치가 하향 조정돼 안정감과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측면부의 캐릭터 라인도 볼륨감과 역동적 이미지를 강조해 줬다. 후면부의 가로로 이어진 LED 리어 콤비램프는 불빛이 점등됐을 때 더 매력적이다. 범퍼 일체형 듀어 머플러도 볼륨감을 더하는 요소다.


    실내는 차체가 커진 만큼 이전보다 넓어졌다. 특히 수평형의 레이아웃과 심플해진 센터페시아가 넓은 공간감을 제공한다. 독립형 디스플레이가 장착되면서 크래쉬패드 상단부가 낮아져 개방감도 좋다. 또 계기판과 동일 선상에 디스플레이가 있어 주행 중 내비게이션 등을 보는 데 불편함이 없다.


    플로어 콘솔에는 주행 관련 버튼이 배치됐고 스티어링 휠에는 멀티미지어 조작 버튼과 크루즈컨트롤 조작 버튼 등이 배치됐다.


    뒷좌석에는 전동식 후방 커튼과 다기능 암레스트, 수동식 햇빛가리개가 있다.

  • ▲ 현대차 그랜저IG.ⓒ뉴데일리
    ▲ 현대차 그랜저IG.ⓒ뉴데일리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샤인데일CC에서 강촌톨게이트로 이동했다.


    신형 그랜저의 첫인상은 정숙했다. 이전보다 차체 판넬 감도가 개선됐고 차음유리, 흡차음 사양을 보강한 덕이다. 여기에 휠강성을 높이고 샤시 댐퍼를 적용한 것도 한몫했다.


    내리막과 오르막길이 섞인 약 16㎞의 일반도로를 빠져나오는 동안 실내에는 엔진음이나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고 시트는 안락했다.


    컴포트 모드에서 8단 자동변속기는 차분하게 가속했고 응답성이 개선된 만큼 코너링도 부드러웠다.


    강촌톨게이트를 지나 강일IC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 스포츠모드로 운전모드를 변환하고 고속 주행을 시작했다.


    신형 그랜저의 스포츠모드는 컴포트 모드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가속 페달에 힘을 주자마자 거친 배기음을 내뿜었고, 저속에서부터 빠르게 가속이 붙었다.


    람다II 개선형 3.0 GDi 엔진은 최고출력 266마력 최대토크 31.4㎏f·m를 자랑한다.


    핸들링 응답성도 우수했다. 앞선 차량을 추월하며 고속으로 주행을 하면서도 운전자의 의지대로 차선 변경이 가능했다.


    고속도로에서도 정숙성은 잘 유지됐다. 멀티미디어 음량을 조용하게 낮췄음에도 음악을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 ▲ 현대차 그랜저IG.ⓒ뉴데일리
    ▲ 현대차 그랜저IG.ⓒ뉴데일리


    현대 스마트 센스를 이용한 반자율주행 기능은 정속 주행 시 편안한 주행을 도왔다.


    신형 그랜저는 구간단속 구간에서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며 일정속도로 차량을 제어했고 차선유지기능(LKAS)은 어느 정도 곡선구간에서도 작동되며 차량 스스로 차선을 유지해줬다. 다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다소 차선에 치우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강일IC를 빠져나와 도심에 들어서면서 드라이빙 모드를 스마트로 변경했다. 신형 그랜저는 주행 속도와 상태 등에 따라 에코 모드와 컴포트 모드를 오가며 적절한 주행 모드를 유지했다.


    또 내비게이션이 연동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주간에도 선명하게 투영돼 운행 중 시야 분산을 효과적으로 방지해 줬다.


    햅틱 스티어링 휠은 방향지시등을 사용하지 않고 차선을 변경하거나 충돌 위험이 있을 경우 진동으로 경보를 해 안전운전에 도움을 줬다.


    새롭게 적용된 주행 중 후방 영상 디스플레이(DRM) 기능은 고속 주행 중에도 후방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운전에 미숙한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랜저IG 가솔린 3.0 익스클루시브 스페셜의 복합연비는 9.9㎞/L다. 이날 실연비는 8.9㎞/L를 기록했다. 주로 스포츠모드로 주행하고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