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시장 중화권 삼계탕 수출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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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가 빠르게 퍼지면서 하락 곡선을 타고 있는 가금류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신선 가금류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7% 감소한 317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신선 농축산물 수출액 8억5860만 달러 가운데 가금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3%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가뜩이나 적은 닭, 계란 등 신선 가금류의 수출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올해 겨울이 시작되자마자 고병원성 AI가 또 발생하면서 수출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가금농가에서 나오게 되면 즉시 AI 청정국 지위를 잃게 되고 이로 인해 생고기 수출도 중단된다. 올 초에도 우리나라는 AI 사태로 청정국 지위를 잃어 홍콩 등으로 신선 가금류 수출이 전면 중단된 바 있다.

가공식품 수출업체들도 긴장을 늦출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업계는 원칙적으로 열처리한 가공식품의 경우 AI가 발생하더라도 수출중지 대상은 아니지만 AI 사태로 국내외 소비시장이 위축됐던 과거 사례를 고려 시 AI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가공식품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검역 문제로 쉽지 않던 중국 수출길이 10년 만에 열리면서 기대감이 큰 상황에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삼계탕 수출에 타격이 가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10월 말까지 수출된 삼계탕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난 1천709t으로 주요 수출국인 미국 -24.9%, 일본 -6.1% 수준으로 수출량은 줄었지만 동남아와 중화권 등 신생 시장으로의 수출은 급증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처음 검출된 H5N6형 고병원성 AI가 과거 중국에서는 사람에게 옮기고 사망에까지 이르게 했던 바이러스와 동일한 유형으로 수출 걸음마 단계에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AI 청정국 지위가 박탈되면서 수출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며 "멸균 처리된 가공식품은 AI와 무관해 초기에는 영향이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시 국내외 소비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