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누적 취급액 1조5천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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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의 올해 1~10월 서민금융 취급액은 1조5천44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조3천478억원)보다 14.6%(1천965억원) 늘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2천742억원에서 올해 4천442억원으로 62%(1천700억원) 늘었다. 신한은행은 올해 3천9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7%(935억원) 늘었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2천642억원을 취급해 작년 동기간보다 9.8%(236억원) 증가했다.
반면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은행과 특수은행인 농협은행은 작년보다 서민금융 실적이 줄었다. 우리은행은 1~10월 2천401억원을 취급해 작년 동기간(2천716억원)보다 취급액이 11.6%(315억원) 줄었다. 농협은행도 올해 1천975억원을 취급해 작년 동기간(2천566억원)보다 23.0%(591억원) 감소했다.
누적잔액 기준으로는 10월 말 현재 신한은행 9천417억원, KB국민은행 8천478억원, KEB하나은행 7천139억원, 우리은행 5천538억원, 농협은행 4천176억원 순으로 많았다.
제1금융권에서 취급하는 서민금융 상품은 주로 새희망홀씨대출이다. 연소득 3천만원 이하(신용6등급 이하는 4천만원)를 지원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로 최대 2천5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금리는 연 6~10.5% 수준이며 대출 기간은 최장 5년이다. 신용등급 6등급 이하 고객들이 주로 이용한다.
5대 은행의 올해 1~10월 중금리 대출 실적은 작년보다 4.8배 늘었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지난 7월 중금리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하면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국민·신한·우리·농협은행의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2112억원으로 작년 동기간(441억원)에 견줘 1천671억원 증가했다.
모바일전문인 위비뱅크를 통해 중금리 대출을 출시한 우리은행은 대출 취급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우리은행은 올해 1~10월 922억원을 취급해 지난해 동기간(381억원)에 견줘 541억원이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같은 기간 556억원을 취급해 작년 동기간(46억원)에 비해 510억원 늘었다.
지난 2015년 NH EQ론을 출시하며 중금리 대출을 취급한 농협은행은 첫해 16억원에서 올해 들어서는 10월까지 335억원이 증가했다. 국민은행도 2015년 수억원대로 실적이 미미했으나 사잇돌 출시 이후 중금리 대출이 299억원까지 증가했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 KEB하나은행은 중금리 대출 취급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제1금융권이 서민금융과 중금리 대출이 이처럼 늘어나는 추세지만, 취급액이나 잔액이 많지 않아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미국발 금리 인상과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벌써 국내 대출금리가 들썩이는 가운데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 흡수가 취약한 서민 계층에 대한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서민금융 지원체계 전반을 개편하고 사잇돌 대출 등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