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5000부로 시작 현재까지 누적 약 62만부 발행
  • ▲ 한화그룹이 2000년 이후 17년째 제공하고 있는 사랑의 점자달력 제작 현장. 점자 전문 출판 인쇄 사회적기업인 '도서출판 점자'의 신혜령 대리가 점자에 대한 마지막 검수작업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
    ▲ 한화그룹이 2000년 이후 17년째 제공하고 있는 사랑의 점자달력 제작 현장. 점자 전문 출판 인쇄 사회적기업인 '도서출판 점자'의 신혜령 대리가 점자에 대한 마지막 검수작업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

한화그룹이 17년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달력'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2017년 점자달력 5만부를 제작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등 관련 단체 및 개인들에게 무료로 배포한다고 29일 밝혔다. 

'사랑의 점자달력'은 2000년 한 시각장애인이 메일을 통해 김승연 회장에게 도움을 호소해, 탁상용 점자달력 5000부를 무료로 배포하며 시작됐다. 이후 시각장애인 관련 단체들의 호응이 높아 매년 부수가 확대됐다는게 한화그룹 측 설명이다. 

달력 신청자들의 사연을 보면, 점자달력으로 숫자공부를 한다는 시각장애아동, 점자달력을 다이어리로 대신한다는 시각장애를 지닌 아주머니, 점자달력을 교재로 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가르친다는 초등학교 선생님, 봉사활동처인 시각장애인단체에 점자달력을 선물하고 싶다는 대학생 등의 다양한 사연이 포함돼 있다. 

점자달력은 날짜를 확인하는 도구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은 자신들의 일정을 다른 사람들에 의지하여 관리해오다, 점자달력으로 인해 이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점자달력은 일반달력과 달리 점자의 손상 위험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조판, 인쇄 작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의 전문적인 검수는 물론 매년 실사용자들의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절기와 기념일, 음력 날짜까지 점자로 별도 표기하는 등 시각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하고 있는 것. 

특히 2017년 점자달력은 2016년 이용자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제작됐으며 전맹(全盲, 1급)뿐만 아니라 2~6급 시각장애인도 이용하기 편하도록 숫자크기, 농도 등을 보완했다.

김상일 한화그룹 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은 "사랑의 점자달력은 시각장애인분들에게 생활의 편의 및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 목적이지만, 시각장애인들과 비시각장애인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따뜻한 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며 "이러한 취지가 잘 구현되도록, 달력의 제작 및 활용방안에 대해 계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