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7명 치주질환 앓고 있어… 동화‧일동 등 제약사 진입 '판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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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뉴시스
    ▲ ⓒ뉴시스

    “옛날엔 무조건 가격이 저렴한 치약을 골랐는데 이젠 성분까지 꼼꼼히 살펴보는 편이에요. 그러다보니 일반 치약보다 가격이 비싸도 이왕이면 잇몸치료도 되는 ‘치약형 잇몸약’을 고르게 되죠.”

    주부 한모(30)씨는 최근 쓰던 일반 치약 대신 개당 1만 원을 호가하는 치약형 잇몸약을 사용하게 됐다. 치약형 잇몸약은 일반의약품으로, 의약외품인 기존 치약보다 관리‧허가 기준이 까다로워 안전하겠다는 판단에 의해서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국내 일부 치약에도 들어가 있다는 정부의 발표 이후 안전성‧효능을 한층 업그레이드된 ‘치약형 잇몸약’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 치약 사건 이후로 안전한 성분이 들어가면서 효능까지 잡은 프리미엄 치약형 잇몸약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다”며 “치약형 잇몸약은 경구용 잇몸약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복용편의성이 높아 시장규모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0년도 치약형 잇몸약 시장 규모는 50억 수준에 그쳤으나 2016년엔 200억대로 7년 간 4배 이상 성장했다.

    치약형 잇몸약 시장은 부광약품이 판매한 다국적제약사 ‘GSK’의 ‘파로돈탁스’가 시장을 처음 개척했으나 지난 2014년 판권이 광동제약에 넘어 가면서 판매액이 점차 줄어들었다.

  • ▲ ⓒ동화약품
    ▲ ⓒ동화약품

    이에 동화약품이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잇치’ 상품을 발매, 시장 선점에 나섰다.

    TV 광고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연평균 약 3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면서 2014년 연매출 100억 원 달성, 블록버스터 약물로 거듭났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치약형 잇몸약은 잇몸치료와 양치를 동시에 할 수 있어 복용 편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동화약품은 잇몸염증으로 인한 부기‧출혈을 완화하는 것을 장점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7명은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것을 미뤄보건대 잠재적인 소비자가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잇몸병은 초기 염증으로 시작해 적절한 관리가 되지 않으면 잇몸뼈가 파괴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며 “잇치의 주 성분은 화학성분이 아닌 생약성분으로 되어 있어 안전하게 붓고 피나는 잇몸을 치료한다는 점을 강조한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일동제약
    ▲ ⓒ일동제약

    일동제약도 지난 2월 구강관리 브랜드 '덴큐'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덴큐헬스페이스트'를 출시했다.

    일동제약은 치주질환 증상 개선뿐 아니라 잇몸 혈액순환을 돕고 세균까지 제거한다는 특징을 잡고 마케팅에 나섰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덴큐 헬스페이스트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 뿐만 아니라 파라벤 등 인체에 유해한 보존제가 들어 있지 않아 안전하게 잇몸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며 “입냄새 완화에도 치료 적응증을 갖고 있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치약형 잇몸약 시장에 태극제약‧조아제약‧한국콜마 등의 제약사가 시장에 가세해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향후 경쟁력 있고 특색 있는 치약형 잇몸약만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