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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수주가뭄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의 2016년도 마무리되고 있다. 올해를 정확히 한달 앞둔 현재, 조선 3사 평균 수주 목표 달성률은 2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3사는 남은 한 달간 수주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발주 물량이 워낙 적어 빅3 모두 올해는 사상 최악의 수주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가 올해를 한 달 남겨두면서 각 사의 수주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주 실적을 얘기하자면 먼저 수주 목표치를 먼저 말하는게 우선 이다.
하지만 3사 모두 수주 실적이 워낙 저조하다 보니 수주 목표를 언급한다는게 의미가 없을 정도다. 일부 조선사는 지난해 세운 목표를 올 들어 두번이나 수정했지만, 이 목표치 달성마저 어려울거라는게 업계 예상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2016년 수주 목표를 195억달러(비조선 포함)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이 수치를 95억달러로 하향 조정한다고 공시했다.
10월까지 현대중공업 수주액은 6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비조선부문을 포함한 수치로, 조선해양만 집계하면 18억달러로 줄어든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해양 수주 목표치를 36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10월까지 조선해양부문에서는 정확히 50%의 달성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1월과 12월 수주액을 합한다면 조선해양부문 목표 달성률은 70%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게 업계 분위기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3사 중 가장 저조한 수주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연초 125억달러를 목표치로 잡았던 삼성중공업은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53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중공업 올해 누적 수주액은 8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이는 올해 목표치의 15.3%에 불과하다. 현재 단독협상 중인 모잠비크 코랄 FLNG 수주가 연내 이뤄진다면 수주액은 33억달러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ENI사가 지난달 18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FLNG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계획을 승인한만큼 연내 수주는 문제없다고 본다"면서 "그렇게 되면 올해 최종 수주액은 33억달러+α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극심한 수주 부진에서 빠져있다. 이에 대우조선은 올 들어 수주 목표치를 두차례나 낮추며 최종적으로 35억달러로 조정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현실상 불가능하다는게 업계 판단이다.
대우조선해양 올해 현재까지 수주액은 13억달러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남은 한달간 수주에 사활을 건다고 해도, 정성립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25억달러에 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재 13억달러 수주 실적을 보이고 있는데 연내 잘하면 7억달러 정도 추가할 수 있다"며 "최종적으로 올해 대우조선의 수주액은 20억달러 내외로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수치로 볼 때 올해 조선 3사 중 수주왕은 현대중공업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비조선부문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면, 삼성중공업이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는게 업계 예측이다. 물론 삼성중공업이 자신하는 25억달러 규모의 모잠비크 코랄 FLNG 수주가 연내 이뤄진다는 가정하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