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신규수주·주택 부문 매출 확대…향후 견조한 실적 기대늘어난 매출채권·높은 매출원가,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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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재용 기자
3분기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한 대림산업이 향후 해외 신규수주 기대와 국내 주택 부문의 꾸준한 매출로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매출원가 관리와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매출채권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림산업의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별도 기준 누적 매출 6조3112억원, 누적 영업이익 2851억원, 누적 당기순이익 88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앞서 수주한 프로젝트들의 착공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9.1%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6%, 23.7% 각각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플랜트 부문(-1175억원)과 에너지 부문(-81억원)의 손실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개선된 유동비율(160.5%, +8.1%p), 경쟁사에 비해 낮은 부채비율(124.1%)과 이자보상배율(3.2) 등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어갔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림산업의 장점은 보수적 경영을 통해 리스크를 가장 빠르게 축소했다는 점"이라며 "저가수주로 인한 대규모 적자 시현 이후 리스크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림산업의 경우 해외 주요 프로젝트들의 진행률이 높고, 미청구공사 금액도 주요 건설사 중 낮은 편으로, 해외 사업부문의 위험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해외수주의 모멘텀 역시 유효하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의 당선 이후 이란 시장의 불확실성은 증대됐으나, 시기가 늦춰졌을 뿐 수주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오랜 기간 준비해온 대규모 이란 수주가 이르면 4분기에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를 토대로 3분기 말 기준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해외신규수주가 채워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아울러 저유가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중동에서의 발주가 급감하자 대림산업은 성장성과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아시아를 공략해 이를 만회하기도 했다.
국내 주택 부문에서도 꾸준한 매출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만3500여가구를 공급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1~2년간 높은 수준의 매출이 이어질 전망이다. 건설사들의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내년에 예정된 20개 프로젝트 중 절반이 재건축·재개발 사업인데다 수도권 비중이 62%에 달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은 "올해 대림산업은 독보적인 재건축·재개발 수주 성과를 기록함에 따라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신탁사업이 정비사업의 새로운 시행사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대림산업은 이미 수차례 도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청구공사와 함께 또 다른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매출채권이 지난해에 비해 10.5% 늘어나면서 적극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대림산업의 매출채권은 모두 1조1970억원으로, 삼성물산(3조4613억원)과 대우건설(3조201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늘어난 매출에 가려진 매출원가 증가 역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매출원가율이 111.7%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0.4%p)했지만 원가는 9.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화사업부의 원가개선 활동과 상대적으로 낮은 원가가 투입되는 건축 부문의 매출 비중이 높아진 반면, 토목(+1.6%p) 부문과 플랜트(+6.5%p)의 원가율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경기 둔화 우려 확산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 등 국내외 악재로 내년도 건설경기 둔화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실적을 어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수적인 원가관리가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