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영해씨(현명관 마사회 회장)가 모임에 참석해 박수를 치는 모습ⓒ뉴데일리
    ▲ 전영해씨(현명관 마사회 회장)가 모임에 참석해 박수를 치는 모습ⓒ뉴데일리

    현명관 전 마사회장의 부인인 전영해씨가 최순실 관련 의혹으로 겪은 그간의 심경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전씨는 7일 "현 회장은 물론 자신이 최순실의 3인방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어린 자녀와 가족이 많은 상처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 민주당 김현권 의원을 상대로 한 소송 제기 배경을 설명했다.

     

    전씨는 “오죽하면 기자들에게 국회의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고 자료를 냈겠냐?”며 “면책 특권이 있는 의원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 이기기 어렵다는 것을 잘알지만 엄마의 입장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부득이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씨는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 나갔다.

     
    최순실과 현 회장은 어떤 관계인가?

    TV를 통해 최순실씨와 미르재단, K스포츠도 알게 됐다. 현 회장과 최순실은 나이차도 많이 나고 만날 이유도 개연성도 없다. 어느 날 느닷없이 현 회장과 최씨가 관련 있다고 하니 황당하고 참담했다.

    서울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 부부는 둘 다 제주도 사람이다.  가족과 친인척, 지인들이 모두 제주도에 있다. 섬 특성상 사연들을 속속들이 알 수 있는 처지다. 최근 고향 사람들이 우리부부가 죄를 짓고  도망을 다니냐고까지 묻는 실정이다.

    우리 부부가 최순실의 3인방이라는 말도 안되는 의혹 제기에 속이 끓었지만 정작 우리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너무 답답해 기자들에게 소송을 한다는 걸 알리게 됐다.

     

    ◇ 현명관 회장이 마사회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사실 위에서 제안이 왔다. 처음에는 밑도 끝도 없는 일이고 관련도 없는 분야라 거절했다. 연이어 제안이 오자 두 번이나 거절하는 것은 제안자인 윗분(대통령)에 대한 결례라고 생각해서 받아들였다. 고민끝에 내린 결론은 공기업인 마사회에 민간에서 익힌 혁신의 바람을 불어 넣겠다는 생각이었다.

     ◇ 얼마전까지 마사회장 연임을 생각하지 않았나?  

    연임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었다. 지난 8월말에도 저와 현 회장이 다시 한번 결정을 내린 일이다. 8월 때 까지는 분위기도 좋았다. 하지만 남들이 박수칠 때 떠나는 것이 옮은 일이라고 봤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고 재임평가도 긍정적인게 많아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연임 생각은 애시당초 하지도 않았다.


    ◇ 후임자가 오기도 전에 서둘러 퇴임을 한 이유는?


    무엇보다 마사회 일부 직원들이 회장을 음해하는 투서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 정도면 후임자 올 때 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3년을 사심 없이 일하고 오로지 마사회가 잘 되기만을 바랬는데 그런 소식을 듣고 너무 상처를 받았다. 더 이상 마사회에 나가고 싶지 않다는 얘기를 했다. 


    ◇ 퇴임 후 계획은?

    인생 마무리에 2가지를 하고 싶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소양 배양을 위해 일본의 마스시다 정경숙과 같은 것을 시작했으면 했었다.

    두 번째는 통일에 관련된 일이다. 대한민국의 돌파구는 통일밖에 없는데 우리가 너무 생각없이 지내는 것같아 뭔가 작은 것이라도 해보고 싶어 했다.  미력이지만 소외계층에 대한 도움도 고민했었다. 실제 마사회에 푸드트럭 7~8대를 들어가게 해주고 창업자금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일로 계획이 많이 흐트러지게 됐다.  



    ◇ 최순실 일가와는 전혀 모르나? 삼성 연결고리 의혹도 제기됐었다. 왜 소송을 했는지?

    전혀 일면식도 없다. 삼성 연계설은 전혀 사실 무근이다. 이번 소송은 수천 만원의 개인비용이 드는 일이다. 저는 솔직히 정당생활도 해보고 사회생활을 해봤다. 사실 이런 상황이 생기면 남들보다 덜 겁이 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아는데도 힘이 든다. 

    만약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나 일반인이 현 회장과 같은 경우를 맞았다면 부도가 났을 것이다. 끔직한 일이다. 그나마 여유 있고 말 할수 있는 용기가 있어 소송을 하게 됐다.

    대한민국이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려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다들 내색도 못하고 끙끙 앓는다. 자식을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내가족을 지키고 싶었다. 그게 소송의 이유다.


    ◇ 검찰조사도 받지 않았나?

    검찰이 그림을 맞추고 짜맞추기 식으로 조사를 했다고 들었다. 현 회장이 검찰에 출석할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조사를 마치고 나서 무척 힘들어 했다. 검찰이 관련도 없는 정황을 들이대며 최순실과 연관이 있냐고 물었다고 한다. 똑같은 질문을 검사 3명이 계속해 했다고 한다.모르는 일을 어찌 안다고 하느냐.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소송은 현 회장도 만류했다. 그렇지만 나는 엄마의 입장에서(자녀들을 위해) 이 문제를 풀어야한다고 생각했다. 또 내가 아직 젋고 앞으로도 사회생활을 해야 할 입장이다.

    그래서 용기를 냈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의혹은 99.9%가 거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