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지난달 설명회에서 성희롱 발언"…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 제출
  •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에서 성희롱 발언을 한 하이투자증권 전무 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데일리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에서 성희롱 발언을 한 하이투자증권 전무 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데일리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공개석상에서 성희롱 발언 등을 한 하이투자증권 전무를 즉각 해임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한국여성노동자회, 서울여성노동자회는 7일 하이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8, 9일 울산과 부산에서 열린 하이투자증권의 리테일 점포혁신 태스크포스(TF) 설명회에서 이 회사 전무가 성차별·성희롱 발언을 내뱉었다"며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하고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조는 같은 날 남녀고용평등법을 근거로 성희롱 발언을 한 전무와 적절한 인사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회사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해당 임원은 지난달 8일 참석한 울산 TF 설명회에서 "어떨 때는 마누라한테 당신밖에 없다고 하다가도 지나가는 예쁜 여자를 보면 하룻밤 자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라고 말하고, 9일에 열린 부산 설명회에서는 회사 매각을 여성의 결혼에 빗대 "회사가 시집을 가든 안가든 구박 받는다"고 말하는 등 여성 노동자들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시켰다.

    이 설명회는 해당 임원이 주도하는 리테일 점포혁신 TF에서 개최한 것으로 지난달에 서울·울산·부산 등지에서 4차례 걸쳐 진행됐다.

    설명회는 이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하이투자증권지부는 설명회 참석 인원 중 90%이상인 113명으로부터 자필 진술서를 받아 사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했으나 보름이 가까운 시간 동안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지부는 그동안 현대중공업은 계열사 임원의 성추행 및 성희롱 행위에 대해 최대 감봉 3개월 등 경징계에 그쳐 이번 사건도 형식적 징계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현 하이투자증권지부장은 "사측이 이번 사건을 형식적 징계로 무마시키거나 솜방망이 처벌을 한다면 극도의 불안이 양산될 것"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이 전무는 경영자 자질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며 퇴직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임원은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본부장으로 있다가 지난 5월 하이투자증권으로 옮겨와 현재 경영지원본부를 맡고 있으며 이달 임기 만료된다. 

    해당 임원은 현재 회사에 정상 출근 중으로 가해 사실은 인정하지만 본인 입장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은 오는 12일 이와 관련해 인사 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