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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 양재 사옥. ⓒ뉴데일리
중국 정부가 올해 종료 예정이던 소형차에 대한 취득세 인하정책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 소형차 위주의 판매 전략을 고수해 온 현대·기아차의 불확실성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국 재무부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취득세 인하 연장 방침을 발표했다. 다만 인하 폭은 현 5%포인트에서 2.5%포인트로 낮추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2015년 10월부터 소형차(1.6L 이하)에 대한 자동차 취득세를 기존 10%에서 올해 말까지 5%로 한시 인하한 바 있다.
이 덕에 올해 중국 자동차 수요는 2300만대로 전년 대비 17.1% 상회가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역시 신차와 SUV 인기에 힘입어 중국 판매량이 증가했다. 올 1~11월 누적판매량은 전년 대비 7.2% 늘어난 156만9207대다.
현대차는 올해 소형차 시장의 강자 링동(신형 아반떼)과 위에동(신형 베르나)를 출시해 판매량을 높였다. 또 SUV시장 호조로 올 뉴 투싼 역시 인기를 끌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10월 창저우 공장을 준공하고 위에동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에는 충징공장도 준공이 예정돼 있다.
기아차는 KX3, KX5(스포티지), K3를 중심으로 영업정책을 펼쳤다. 연말에는 현지 전략 차종인 신형 K2도 출시했다.
이처럼 현대·기아차는 소형차 위주의 판매전략으로 중국 정부의 취득세 인하정책 효과를 톡톡히 봤다. 따라서 내년 취득세 인하 종료 시 판매절벽 우려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중국 정부가 제한적 연장 조치에 나서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다만 취득세 인하율이 7.5%로 상향되면서 상위 배기량 차량 교체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1.6~2.0L이하 배기량급에서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은 높지 않다.
또 토요타·혼다 등 일본차의 중국 내 확대 정책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로컬업체의 공세도 위협적이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올해 현지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시장점유율은 7.6%로 전년 대비 0.6% 하락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4.9%로 0.4%포인트, 기아차는 2.7%로 0.2%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용권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중국 승용차시장은 신규 구매보다는 교체수요가 성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배기량 1.6~2.0L 이하 차량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내년 중국 수요가 빠르게 둔화하면 그간 짧은 호황기에 이미 적응된 자동차업체 간 경쟁 심화가 불가피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