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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이동점포 차량이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방 영업공백 지역부터 도서산간의 금융교육까지 전국을 누비며 서민들의 금융 지원을 위해 하루도 쉼 없이 달리고 있다. -
◆이동점포 ‘서울~부산’ 왕복 65번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KEB하나, 기업은행 등은 올해 이동점포 차량을 추가 구매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미니버스 차량 2대를 구입, 일선 영업현장의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 4월 이동점포인 ‘위버스(WeBus)’ 3, 4호차를 추가 도입했다.
우리은행의 위버스는 어디서나 은행 업무가 가능하도록 25인승버스와 45인승 대형버스를 특별 개조해 제작했다.
상담창구 및 자동화기기, 발전설비, LTE 이동통신망, 홍보용 LED전광판 등 최첨단 설비를 탑재해 기동성을 갖추면서도 영업점과 같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동점포 차량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KEB하나은행이다. KEB하나은행의 이동점포는 총 8대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4대에서 올해에만 4대를 추가 도입했다. 올해 신규 배치된 차량은 영남, 호남, 양주 북부, 외국인 전용 등 지역 및 영업 특성에 따라 역할을 분류했다.
보유 차량이 많은 만큼 이동거리도 상당하다.
KEB하나은행의 이동점포의 운행거리는 올해만 총 5만2206km에 달한다. 이는 서울-부산을 65번 왕복한 것과 다름없다.
주요 은행들이 이동점포를 늘리는 이유는 지점이 없는 지방의 영업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시중은행의 영업점들은 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지방 영업이 취약하다.
이동점포의 공략 대상은 군부대, 지방 기업체, 학교, 지역 행정기관 등으로 지역민들의 금융욕구를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이동점포에서 통장개설, 예·적금, 전자금융, 신용·체크(직불)카드, 대출, 외환 등 영업점과 동일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금융 소외 지역민에게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소외 지역 찾아 금융교육도 진행
이동버스는 영업 외 금융 교육현장에서도 선봉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이동점포를 활용한 ‘찾아가는 금융체험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찾아가는 금융체험교실’은 주변에 은행 지점이 없는 금융소외 지역 학생들을 위한 것으로 통장발급 및 체크카드 사용, 환전 등 다양한 은행 업무를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 전라남도 거금도에 위치한 금산초·중학교를 시작으로 전국 42개 학교를 방문해 1000여명의 농산어촌 학생에게 금융체험 및 진로체험교육을 진행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총 60여개 학교를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최근 전주 서일초등학교를 찾아 이동점포 ‘위버스’를 활용한 찾아가는 금융체험교실을 실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현재 약 380여개 초∙중∙고등학교와 ‘1사1교 금융교육’ 결연을 맺고 있다”며 “향후에도 위버스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전국 도서산간지역이나 금융소외지역 학교 등을 대상으로 금융교육 및 금융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들의 이동점포는 금융교육 외에도 화재, 수해 등 재해발생지역 등에도 신속하게 이동해 재해민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