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밴드 1860~2210 제시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미국 금리 인상 변수
  • ▲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삼성증권
    ▲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삼성증권

    "내년 코스피 밴드는 1860~2210으로 박스권 연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가치주와 대형주 선호가 나타날 것이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6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에도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으로 코스피지수 지지선이 견고해졌지만 밸류에이션 재산정(valuation rerating)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상장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도 주식 가치가 크게 제고되지 않을 것이라고 신 센터장은 전망했다.

    또, 미국발 금리 인상 여파,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 등이 국내 증시에 끼칠 영향을 우려했다.


    우선 내년에는 미국 대선 등 올해 주요국의 선거 결과 여파와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시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 센터장은 "올해 주요국의 선거와 투표에서 나타났던 현상은 한마디로 기득권 대 반(反) 기득권의 갈등 표면화로 요약할 수 있다"며 "이는 각국 내부의 계층간 분배 문제가 본질이지만 선진국 정치 지도자들은 이런 내부적 갈등 해법으로 국가간 불공정을 제시하고 있어 신흥국에는 통상 압력과 환율 정책 견제가 예상돼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내년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속도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일단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한 정책을 유지하겠지만 (금리 인상이) 평탄(curve flattening)하기보다는 가파를 것(curve steepening, 가파르기)이라는 기대가 점차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에서 기준금리를 논의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년에 FOMC가 구성원이 바뀌어 금리 인상 속도의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FOMC는 Fed의 의장과 이사회 및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외에도 지역연방준비은행 총재 일부 등 총 12명이 모여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그는 "현재 FOMC는 12명의 이사 중 10명만 임명된 상황으로 내년에 상임 이사 2명을 의회에서 지명할 예정"이라며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지역 연준 총재도 교체될 예정으로 올해는 대체로 비둘기파 성향이었던 FOMC가 내년에는 중립적으로 바뀔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내후년에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의 임기가 만료해 더욱 매파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이에 따른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에 변화가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