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가 신용 3등급 이하 우량 고객들을 대상으로 10%대의 높은 금리를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11월 현재 일반신용대출(무증빙형)을 취급하는 5개 손해보험사의 1~3등급 대출 금리는 최소 5.45%에서 최대 10.49%까지 5.04%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무증빙형 일반신용대출은 고객의 소득이 원천징수영수증 등 별도 증빙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 ▲ ⓒ손해보험협회
    ▲ ⓒ손해보험협회

    삼성화재는 3등급 이하 고객에 대한 대출금리가 10.49%로 가장 높았다. 1~3등급은 우량 고객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금리를 매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흥국화재의 1~3등급 대출금리는 8.37%를 기록했다. 이어 동부화재 7.46%, 한화손보 7.29%, KB손해보험 5.45% 순이다.

    중간 등급인 4등급을 기준으로 살펴보더라도 삼성화재는 대출금리가 12.7%로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금리구간 10% 미만 비중은 삼성화재가 가장 낮았다. 삼성화재의 금리구간 10% 미만 비중은 29.1%에 불과했다.

    흥국화재(48.79%), KB손보(51.7%), 한화손보(59%), 동부화재(65.83%)등 4개사의 금리구간 10% 미만 비중이 50%대인 것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삼성화재는 공시에 표기하는 금리가 실제 금리와 차이가 있다는 입장이다. 우량 고객과 불량 고객을 가려내기 위해 내부등급을 5개 등급으로 분류해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는 것. 

    삼성화재 관계자는 "무증빙 신용대출의 경우 외부 신용조회회사(CB)등급이 아닌 내부 신용평가모형에 의해 산정된 내부 등급을 5개 등급으로 분류해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며 "공시는 외부 CB등급에 따른 적용금리를 산출해 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대출을 해주는 대상이 보험 고객인데다가 1년 전보다 높아졌다는 점에서 고금리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1월 기준 1~3등급의 대출금리가 9.79%였는데 1년새 0.7%포인트 높아졌다. 

    한편 삼성화재는 올해 8월까지 신용대출금 규모가 141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156억원)보다 22.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