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홈플러스, 경기 서북권 상권 공략 박차
파주운정신도시, 광역급행열차(GTX)와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안 확정… 인구 지속 증가 예상
  • ▲ 롯데몰 은평 그랜드 오픈에 몰린 고객들 ⓒ공준표 기자
    ▲ 롯데몰 은평 그랜드 오픈에 몰린 고객들 ⓒ공준표 기자

    2017년 유통업계 주요 격전지로 경기 서북부 상권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파주운정신도시는 광역급행열차(GTX)와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안이 확정되면서 9만7548만가구(운정1·2·3지구, 교하지구 포함)가 들어설 예정으로 상권 규모도 대폭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굴지의 유통 대기업인 롯데, 현대, 신세계, 홈플러스 등이 경기 서북부 상권에 초점을 맞추고 영향력 확대에 지대한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는 이미 지난 8일 경기 서북부 상권과 밀접한 지역인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롯데몰 은평을 오픈했다. 

    롯데몰 은평은 부지면적 3만3000여㎡(9980여평), 연면적 약 16만㎡(4만8400여평)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지역밀착형 복합몰로 단순한 쇼핑뿐만 아니라 다양한 즐길거리로 무장돼 있다.

    3~4층 ‘롯데월드 키즈파크’와 9층 스포테인먼트 공간 ‘I♥Sports’ 등 전체 영업면적 중 약 4분의 1을 체험할 수 있는 즐길거리로 꾸려졌다.

    이곳은 지하철 3호선과 광역버스 등 32개 노선이 경유하는 교통 요충지로 롯데는 이곳을 기점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경기 서북부 상권까지 노린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도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을 내년 상반기 오픈 예정이다. 연면적 36만4400㎡ 규모의 초대형 복합쇼핑몰로 전작인 스타필드 하남처럼 체험형 쇼핑 공간으로 조성된다. 

    '롯데몰 은평'과 직선거리로 2.1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롯데와 신세계의 서북권 패권 다툼의 전초기지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 롯데몰 은평과 스타필드 고양의 거리 ⓒ네이버 지도
    ▲ 롯데몰 은평과 스타필드 고양의 거리 ⓒ네이버 지도

    일산 지역에서는 롯데와 현대의 점유율 싸움이 현재 진행 중이다. 실제, 롯데백화점 일산점과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은 불과 직선거리로 1.9km에 불과하다. 

    지역을 좀 더 확대하면 롯데와 현대는 아울렛을 놓고도 점유율 대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 아울렛 고양터미널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자동차로 불과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여기에 롯데가 2017년 하반기 고양시 원흥지구에 새 아울렛도 오픈할 예정이기 때문에 아울렛 패권 싸움도 내년 본격화할 전망이다.

    파주에서는 롯데와 신세계가 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은 직선거리로 5.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현재 팽팽한 줄다리기 싸움을 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으로 대표되는 대형마트도 이 주변에 약 18개가 분포돼 있다. 실제, 이마트 7개(일산점, 덕이점, 풍산점, 킨텍스점, 파주점, 파주운정점, 김포한강점), 롯데마트 4개 (빅마켓 킨텍스, 고양점, 화정점, 주엽점), 홈플러스 7개(파주운정점, 파주문산점, 킨텍스점, 일산점, 고양터미널점, 김포점, 김포풍무점)
    가 인근에서 치열한 세력다툼 중이다. 

대형마트가 이처럼 다수가 포진해 있다는 것은 가족 단위 소비자가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22일 오픈한 홈플러스 파주운정점은 가족단위 소비자를 겨냥한 매장이다.

파주운정점은 지하 3층, 지상 6층, 연면적은 축구장 9배 수준인 6만6084㎡(2만평), 영업면적 2만2705㎡(6900평), 주차공간 900여 대로 파주시내 대형마트 중 가장 큰 규모다. 이곳은 홈플러스 직영매장, 쇼핑몰, 문화센터, 롯데시네마 등으로 구성돼 있다.

2층은 매장 전체가 '아이들 놀이터'로 꾸려졌다. 이곳은 미술, 공예, 퍼즐 등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키즈카페 '상상블럭'과 '상상스케치', 맞춤형 교육으로 독서능력을 길러주는 '대교 소빅스', 키즈 휴게공간 등 총 430㎡(130평)를 키즈 전용공간으로 구성했다.
  • ▲ 지난 22일 홈플러스는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목동동 927번지에 파주 최대 규모 대형마트인 142호점 파주운정점을 오픈했다. ⓒ홈플러스
    ▲ 지난 22일 홈플러스는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목동동 927번지에 파주 최대 규모 대형마트인 142호점 파주운정점을 오픈했다. ⓒ홈플러스

    떠오르는 상권답게 매출 및 이용객 수도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의 경우 오픈 1년차에 40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이 오픈한 아울렛 중 가장 빠른 매출 증가 수치다. 올해 역시 당초 목표 대비 10% 상회한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몰 은평도 그랜드 오픈일인 8일부터 27일까지 약 165만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이는 은평구 인구가 5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경기 서북권의 주민도 흡수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롯데몰 관계자는 "현장에서 방문자를 조사했을 때 고양 삼송지구에서 오는 주민도 상당 수 있었다"고 말해 서북권 공략에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점에 동감했다.

    경기 서북부 상권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LG디스플레이가 10조원 투자로 확대 중인 파주공장을 통해 향후 35만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끌어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서북부 상권은 서울과 위치가 가깝고, 대중교통 시설이 대폭 확충되는 등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서북부 최대 규모인 운정신도시가 2020년까지 총 9만여 가구, 27만여명의 수용이 예정돼 있다. 2017년에 이 지역을 먼저 선점하려는 유통 공룡들의 진검 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