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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식 쌍용차 사장이 내년에도 대표이사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티볼리를 앞세워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이끈 만큼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무난히 재신임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1~11월 누적 판매 13만9049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44% 성장했다. 지난해 출시한 티볼리와 올해 선보인 티볼리 에어가 선전한 결과다.
특히 올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내수 시장에서 쌍용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4% 성장했다. 유럽과 중동 등으로 판로를 확대한 결과 수출 실적도 12.34% 늘었다.
경영실적 역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 달성이 점쳐진다. 쌍용차는 이미 지난 3분기 누계 기준 영업이익 200억원을 기록, 연간 흑자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3분기까지 매출액은 2조6279억원 당기순이익은 230억원이다.
4분기 쌍용차의 판매실적(수출 포함)은 10월 1만3728대, 11월 1만3728대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공장 가동률도 지난해 58% 수준에서 올해 60%대로 올라섰다. 쌍용차는 매년 1개 이상 신차 출시로 3~4년 안에 공장 가동률을 10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종식 사장이 연초 경영목표로 제시했던 연간 영업이익 '흑자 달성'은 사실상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9년 만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라는 경영 정상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여기에 최종식 사장의 큰 그림은 아직 진행 중이다. 내년 최 사장은 대형 SUV인 Y400(프로젝트명)을 출시할 계획이다. 대형 SUV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마진율이 높아 쌍용차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모델이다.
또 내년 초 전기차 개발과 관련한 청사진 발표가 기대된다. 현재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쌍용차만 친환경차가 없다. 최 사장은 당초 올해 안에 전기차 출시 일정 등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쌍용차는 2019년 양산을 목표로 한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 티볼리EVR을 공개하기도 했다. 업계는 서울오토쇼가 열리는 내년 3월 전후로 전기차 관련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종식 사장은 쌍용차의 중국 공장 설립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올해 쌍용차는 중국 섬서성 서안시에 있는 섬서기차그룹과 현지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합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현재 쌍용차는 합작사 설립과 과련한 TF를 구성, 세부사항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은 SUV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쌍용차는 첫 해외 생산거점을 중국에 세우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최종식 사장은 "중국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판매 증대를 위해 현지 공장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쌍용차의 새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올해 쌍용차는 오랜 기간 끌어온 2009년 구조조정사태 법정공방에서도 벗어났다.
지난 11월 대법원은 노사합의에 따라 무급휴직했던 쌍용차 근로자 226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무급휴직자의 복직을 규정한 노사합의서 해석을 두고 벌어진 6년간의 법적 분쟁이 회사 승소로 일단락된 것이다.
2016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도 7년 연속 무분규로 협상을 무리 지으며 안정적 노사관계를 이어갔다.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등이 임단협 과정에서 대규모 파업을 벌인 것과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