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막힌 '통신·방송 M&A'로 승부수'로라 vs 협대역'IoT 표준경쟁 '가열'2019년 조기 상용화 등 '5G 속도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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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년에도 이통사들은 신성장동력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특히 통신업계에서 '콘텐츠-IoT-5G' 사업이 신사업을 키우기 위한 기초적 발판 산업으로 자리잡은 만큼 올해도 이통사들은 본 사업 강화에 사활을 걸 예정이다.

    ◇성장 막힌 '통신·방송 M&A'로 승부수 

    이통사들은 최근 AT&T가 지난해 10월 타임워너를 인수해 단숨에 콘텐츠 시장 강자로 거듭났듯 글로벌 방송통신 융합 흐름 속 케이블TV와의 결합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최근 SK그룹은 정기 인사에서 인수합병 '통'으로 불리던 박정호 전 SK(주) C&C 사장을 SK텔레콤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올초 실패로 돌아갔던 케이블TV와의 인수합병을 올해는 꼭 성공시키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2000년과 2011년에 신세기통신과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핵심멤버다. 이에 따라 올해 케이블업체와의 결합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아울러 이번 인사에서 이형희 SK텔레콤 총괄(부사장)이 SK브로드밴드 사장으로 승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콘텐츠 사업 강화를 주문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해 9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서 "국회 논의 중인 통합방송법이 확정되면 확실한 소통과 절차를 거쳐 케이블TV 사업자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여러 케이블업체들과 인수 물밑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KT는 한 사업자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3분의 1 이상을 보유할 수 없도록 한 합산규제로 돈이 있어도 M&A에 마음껏 나설 수 없다. 현재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의 가입자 점유율은 30% 수준으로 3분의 1에 거의 근접한 상태다.

    ◇'로라 vs 협대역' IoT 표준경쟁 '가열'

    SK텔레콤은 '로라'라는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IoT 전국망을 구축하며 본격적인 IoT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2015년 3월 결성된 로라 협의체인 로라 얼라이언스와 함께 전국망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발굴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로라' 전국망을 구축했다. '로라' 전국망이 구축된 국가는 네덜란드와 우리나라 뿐이다. SK텔레콤이 가장 넓은 전국망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로라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이 우리나라를 IoT 테스트베드로 바라보고 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NB-IoT'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NB-IoT'는 별도의 망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4세대(4G) 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 기지국에 간단한 장비를 추가, IoT 서비스를 하는 방식이다.

    KT는 지난해 기가 IoT얼라이언스라는 협의체를 출범시켜 삼성전자, 노키아, 차이나모바일 등 글로벌 기업들과 500여 사업자들과 글로벌 IoT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차이나모바일 관계자들을 초청, IoT 제품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도 화웨이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NB-IoT를 활용하는 글로벌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통신사들은 물론, 구글, 애플, 아마존 등도 스마트홈 서비스 추진을 선언한 가운데 정유년에도 IoT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국내 이통사들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조기 상용화 등 '5G 속도전' 박차

    5G 이동통신의 2020년 상용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대비한 국내 이통사들의 기술선점 경쟁도 정유년에 계획될 전망이다.  

    5G는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 제4차 산업혁명에 기반이 되는 핵심 요소로 4G 이동통신을 대표하는 LTE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약 1000배 빠른 기술이다. 

    이동통신 표준을 논의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5G를 최대 20Gbps 데이터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정의했으며, 어디에서든 100Mbps 이상의 체감 전송속도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초고화질(UHD) 영화 한편을 10초 안에 내려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KT는 당초보다 1년 가량 시기를 앞당겨 오는 2019년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음은 물론, 2018 평창올림픽 5G 시범서비스사로 선정되며 관련 서비스 준비에 경쟁사보다 한 발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그간 서울 도심 환경에서 필드 테스트를 진행해 2.3Gbps 무선 다운로드 속도 구현에 성공했고, 내년 9월까지 평창 5G 규격을 바탕으로 평창 일대와 서울 일부 지역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황 회장이 최근 스위스 제네바 ITU(국제전기통신연합) 본부에서 개최된 5세대 이동통신 관련 회의에서 KT가 개발한 5G 통신망 관리 기술을 5G 망관리 국제 표준안으로 완성해 정유년에도 '5G 속도전'을 주문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