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난국타개에 모두가 응원해주시길 간곡히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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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재계 인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2017년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주요 총수들의 대거 불참으로 지난해보다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7경제계 신년인사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불참했다. 

지난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을 비롯해 신동빈 회장, 권오준 회장, 조양호 회장, 정용진 부회장, 현정은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매년 신년인사회 때마다 경제인들은 경제활성화를 위해 다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한편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 통과나 규제 완화를 정부와 정치권에 요청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이 불안한데다 주요 기업이 특검 수사선상에 올라 예년과 같은 분위기를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이날 신년회는 주요그룹 총수들이 불참하면서 위축된 국내 경제 모습을 대변한 셈이다. 

특히 마지막 일정 조율에서 불참의사를 밝힌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미르 및 K스포츠재단 모금 의혹으로 인한 특검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신년회 참석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대신에 롯데월드타워 민관합동 소방재난 훈련에 참석했다.  

포스코 권오준 회장도 당초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미리 잡힌 일정을 조절하지 못해 불참했다.

45분 가량 진행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를 의식하듯 "최근 불거진 논란에 경제단체장으로서 송구하기 한이 없다"며 "난국타개에 모두가 응원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2017년 경제계 신년인사회 참석한 경제계 인사로는 박용만 회장 뿐만 아니라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계에서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재철 국회 부의장,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무성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VIP로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