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주사 미용 측면에서 안전성‧효능 입증하는 임상학적 데이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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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사진. ⓒ유디치과


    2017년 제약업계에 신제품 영양주사가 쏟아져 나오면서 효능·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무분별한 처방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의료계에서 쏟아지고 있다.

    영양주사의 효능이 제한적일뿐더러 애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목적이 아닌 미용·성형을 위해 처방되고 있어 안전성 위험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태반주사를 포함한 영양주사 시장규모는 지난 2011년 342억2200억원에서 2014년 511억1800억원으로 3년 동안 49%이상 성장했다. 시장 성장성이 크고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이유로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9일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2~4일 동안 허가 받은 의약품 18개 가운데 44%, 즉 8개가 영양주사였다. 지난 2016년 12월엔 5개 제품이 허가를 받았다.  

    영양주사는 성형외과·피부과·산부인과 등 개인병원에서 '태반주사', '백옥주사' 등의 이름으로 쉽게 볼 수 있다. 명칭도 자극적일뿐더러 대부분 처방이 여러 번 맞는 패키지로 구성되기 때문에 오남용 및 부작용 위험이 크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영양주사가 노화 방지·피부결 개선 등 미용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효과를 입증하는 임상학적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영양주사를 남용할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영양 주사의 부작용을 살펴봤다. 

    △ 태반 주사, 피부노화예방에 과학적 증거 없어…간 기능‧갱년기 증상 개선 적응증 뿐

    태반주사는 영양주사 시장 규모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피로회복‧미백‧피부 재생 등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태반주사의 효능은 ‘간 기능 개선’과 ‘갱년기 증상 완화’ 두 가지 뿐이다.

    물론 한의학에선 태반이 혈기보충·심신안정·피부개선 등에 효과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해당 주장을 지탱하는 과학적 근거가 아직 없으므로 무작정 신뢰하면 안 된다는 게 의료계 전반적인 입장이다.

    태반 주사는 동물 태반을 원료로, 혈액·호르몬을 제거하고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완전히 분해한 주사다. 간 기능 개선이나 갱년기 증상 완화 적응증 외에 처방받거나 습관적으로 맞으면 각종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태반주사 접종자의 10%가량이 피부이상 등의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반주사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두드러기‧발진‧나른함‧메스꺼움 등이다. 약물을 장기 투여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한 연구결과도 없다. 따라서 태반주사를 무작정 투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주장이다.

    △ 백옥주사, 미백 효과 입증한 논문 없어…FDA도 저색소증‧피부위축 경고

    피부를 환하고 맑게 바꿔준다는 미용 주사 '백옥주사'도 의료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백옥주사의 주성분은 글루타치온이란 항산화 물질로, 간에서 나오는 독성물질을 해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일단 간 기능이 개선되면 눈 밑 다크써클이 옅어지는 데 일정부분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전반적인 피부 톤을 밝게 하는 효과는 미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글루타치온이 피부 미백에 도움된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백옥주사를 자주 맞으면 저색소증‧피부위축‧스티븐스 존슨 증후군(피부 점막에 나타나는 중증 이상증상) 등의 부작용이 유발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