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일러 시장 침체 속 수출 50% 돌파체질 개선 마지막 퍼즐 B2C, 홍준기 사장 경영능력 기대
  • ▲ 홍준기 경동나비엔 사장.ⓒ경동나비엔
    ▲ 홍준기 경동나비엔 사장.ⓒ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이 침체된 국내 보일러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최근 수출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2C 사업인 온수매트도 재작년 첫 발을 내딛은 뒤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 초 선임된 홍준기 사장이 B2C 사업에 일각연이 있는 만큼 올해 경동나비엔의 B2C 사업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경동나비엔은 최재범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격시키고, 홍준기 전 코웨이 대표이사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홍준기 사장은 1958년생으로 성균관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83년 삼성전자를 스페인 공장장과 헝가리 생산·판매 법인장을 거쳐 올해 1월 경동나비엔에 영입됐다.

    경동나비엔은 침체된 국내 보일러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 첫 단추인 해외 수출 실적 개선을 이뤘다.

    경동나비엔은 2015년 기준 국내 매출액 5631억원, 해외 매출액 2338억원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국내 매출액에서 내부거래 2849억원을 제외 시 실제 매출 규모는 내수와 수출이 비슷하다.

    올해는 재작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온수매트를 통한 B2C 영역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홍준기 사장 영입은 B2C 영역 확장을 노리는 경동나비엔에게 적격이다.

    홍준기 사장은 삼성전자 시절부터 해외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정수기 중심이던 코웨이를 종합생활가전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일조했다.

    일례로 홍준기 사장은 지난 2011년 웅진코웨이 시절 도입한 매트리스 렌탈 서비스를 순조롭게 이끌었다. 코웨이의 매트리스 사업은 2015년 기준 1164억원을 기록하며 알짜 사업 부문으로 성장했다.

    또한 2006년 6월 웅진코웨이 사장으로 취임한 뒤 6년간 꾸준한 실적 확대를 통해 1조1000억원대의 매출을 1조80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도 뛰어났다. 홍준기 사장은 해외 현지형 정수기에 주력해 말레이시아 법인 10만 계정 돌파의 성과를 이끌었다. 홍준기 사장이 사업 다각화 및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경동나비엔을 만들 것으로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경동나비엔 내부에서는 홍준기 사장의 선임 이후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 등에서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온수매트가 잘 되고 있다. 이를 통해 보일러 기업이라는 사람들의 편견을 깼다"며 "올해는 좀 더 사업 측면에서 다각화가 이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