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오뚜기·동원F&B·대상·샘표 등 지난해 설 선물세트와 올해 가격·구성 변동 없어"고객 부담 고려해 물가인상분 반영하지 않아"
  • 설을 앞두고 계란과 식용유, 채소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명절을 앞둔 가계에 또 하나의 부담으로 자리잡은 '설 선물세트' 가격은 전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확산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값 폭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식용유 제조업체가 약 7~9% 가격을 인상하고 라면과 콜라, 맥주, 빵,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설 선물세트' 가격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뉴데일리경제가 CJ제일제당, 오뚜기, 동원F&B, 대상, 샘표 등 국내 식품업체의 '2017 설 선물세트' 주요 상품을 지난해 설 제품과 비교한 결과 구성 품목과 가격 모두 변동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 ▲ CJ제일제당 '스팸' 선물세트. ⓒ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 '스팸' 선물세트.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명절 선물세트 인기 제품 5종을 살펴보면 '스팸 8호'(스팸 클래식 200g 9개, 3만4800원), '스팸 복합1호'(스팸 클래식 200g 6개 + 백설 카놀라유 500ml 2개, 3만800원), '특별한선택 N-2호'(스팸 클래식 200g 7개 + 백설 카놀라유 500ml + 백설 요리유 500ml + 백설 리그난 참기름 350ml, 4만4800원), '프리미엄 14호'(백설 카놀라유 500ml 2개 + 백설 해바라기유 500ml 1개, 9900원),  '스팸 6호'(스팸 클래식 200g 12개, 4만6800원)으로 지난해 설과 구성과 가격 모두 변동이 없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설에도 합리적인 가격대와 실용성이 최대 장점인 가공식품 선물세트 인기가 예상되고 있어 지난해 설 대비 물량을 8% 수준 늘린 총 250여종, 736만 세트를 준비했다"면서 "주요 인기 제품의 경우 구성이나 가격 변동은 없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베스트셀러인 '스팸' 선물세트를 지난해 설보다 33% 이상 물량을 늘려 설 명절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5만원 이하 중저가에 실제 쓰임새가 많은 다양한 품목들로 구성한 복합형 선물세트를 선보이는데 중점을 뒀다.

  • ▲ 동원튜나리챔100호. ⓒ동원F&B
    ▲ 동원튜나리챔100호. ⓒ동원F&B


    동원F&B의 인기 선물세트인 '동원튜나리챔 100호'(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35g 12캔 + 리챔 오리지널 200g 4캔, 4만6800원), '동원튜나리챔 99-R호'(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35g 6캔 +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00g 6캔 + 리챔 오리지널 120g 3캔, 2만9800원), '선호'(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50g 12캔 + 동원고추참치 150g 3캔 + 동원야채참치 150g 3캔, 4만3800원), '리챔 6호'(리챔 오리지널 200g 9캔, 3만4800원), '양반김 혼합3호'(들기름향이 그윽한 김 전장 5매 8봉 + 동원카놀라유 900ml 1병, 2만7800원)으로 역시 지난해 설과 구성, 가격이 동일하다.

    동원F&B 관계자는 "명절을 맞아 친지, 지인 등에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는 데 있어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물가인상분을 선물세트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판매량이 많은 참치세트와 복합세트의 물량을 각각 16%, 20%씩 늘린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동원F&B 기본 선물세트는 참치캔, 고급캔햄, 유지, 김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참치캔과 홍삼절편, 참치캔과 GNC비타민 등을 혼합해 건강성과 실속을 만족시키는 상품 등 올해 총 200여 종을 선보였다.



  • ▲ 특선 49호. ⓒ오뚜기
    ▲ 특선 49호. ⓒ오뚜기


    오뚜기는 '특선 11-s호'(해바라기유 0.5L 2병 + 오뚜기참치 100G 3개, 1만900원), '특선 57호'(카놀라유 0.5l 2병 + 오뚜기햄 120g 3캔 + 마일드참치 150g 6캔, 2만7500원), '특선 49호'(카놀라유 0.5L 2병 + 고소한참기름 80ML 2병 + 마일드참치 100G 4캔 + 런천미트 120G 2캔, 2만5800원), '특선 38-S호'(해바리기유 0.5L 2병 + 오뚜기참치 150G 4캔 + 고소한참기름 110ML 2병 + 오뚜기햄 200G 3캔, 3만8800원으로 지난해과 같은 구성, 같은 가격이다.

    오뚜기에서는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구성한 총 56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지속된 경기 위축으로 인한 심리점 부담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저가 선물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해 예년에 비해 선물세트 생산량을 소폭 늘렸다. 

  • ▲ 팜고급유3호. ⓒ대상
    ▲ 팜고급유3호. ⓒ대상


    대상의 상위 5종 인기 선물세트인 '청정원 9호'(카놀라유 500ml 2개 + 통참깨참기름 160ml 1개 + 천일염가는 소금 190g 1개 + 우리팜델리 115g 4개 + 우리팜델리 190g 1개, 3만900원), '청정원 7호'(카놀라유 500ml 2개 + 통참깨참기름 160ml 1개 + 천일염가는 소금 190g 1개 + 요리올리고당 700g 1개 + 우리팜델리 190g 4개 + 순살참치 135g 2, 3만7900원), '팜고급유 3호'(카놀라유 500ml 2개 + 우리팜델리 190g 3개 + 런천미트 115g 4개, 2만8900원), '청정원 6호'(카놀라유 500ml 2개 + 통참깨참기름 160ml 1개 + 천일염가는 소금 190g 1개 + 우리팜델리 190g 5개 + 순살참치 135g 2개, 4만900원), '팜고급유 2호'(카놀라유 500ml 2개 + 요리올리고당 700g 1개 + 우리팜델리 190g 6개, 3만4900원) 모두 구성·가격 변동이 없다.

    올해 대상 설 선물세트는 140여종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실속형 세트를 대거 선보이고 더욱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한 세트를 늘려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 ▲ 샘표 2017년 설 선물세트. ⓒ샘표
    ▲ 샘표 2017년 설 선물세트. ⓒ샘표


    샘표의 인기 5종 선물세트인 '샘표 진심담은 S호(R_16)'(굿팸 200g 3입 + 해바라기유(마) 500ml 2병 + 백년동안 산머루복분자 500ml 1병 + 순참기름 300ml 1병, 양조간장 701 500ml 1병 + 금F-3 500ml 1입, 4만6000원), '샘표특선 정성담은 S호(R_15)'(양조간장 501 500ml + 진간장 금F3 500ml + 연두 순 130g 2병 + 샘표 순 참기름 300m + 폰타나 해바라기유 500ml, 2만5600원), '샘표 마음담은 2호(R_15)'(501 930ml 1병 + 금f3 930ml + 사과식초 900ml 1병 + 물엿 1.2kg 1병, 1만6200원), '폰타나 프리미엄 오일세트 1호(R_15)'(올리브유(도리카병) 500ml 1병 + 포도씨유(도리카병)500ml 1병 + 해바라기유(도리카병) 500ml 1병 + 카놀라유(도리카병) 500ml 1병, 3만7400원), '폰타나 스페셜 오일세트 3호(R_15)'(포도씨유 500ml(마라스카병) 2병, 해바라기유 500ml(마라스카병) 1병, 2만2500원)으로 구성과 가격에 변함이 없다.

    샘표는 올해 설 선물세트 40여 품목을 선보이며 전통기름 선물세트, 차류 선물세트를 새롭게 내놨다.

    식품 업체 관계자들은 "올해 설 선물세트에는 물가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았다"면서 "대형마트나 백화점, 편의점, 슈퍼마켓 등 유통채널에서 최종 소비자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공급가는 지난해 설과 똑같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자재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동원F&B가 최근 참치캔 18종 가격을 평균 5.1% 인상했고 햄이나 식용유 등 다른 가공식품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보통 선물세트는 추석과 이듬해 설까지 한 묶음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올해 추석에는 선물세트 가격도 소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식품업체들은 대부분 매년 3~4월에 추석 선물세트 기획을 시작하고 6월부터 8월까지 제품을 생산해 포장하며 9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추석이 끝나면 곧바로 설 선물 준비를 시작하며 설 선물세트가 어떤 유통경로를 통해 얼마나 판매됐는지 분석해 이를 토대로 다시 추석을 준비한다.

    한편 지난해 9월 28일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김영란법)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올해 설 선물세트는 법에 저촉되지 않는 5만원 이하 제품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의 올해 설 선물세트 가격대는 5만원 이하 제품이 92%, 동원F&B 95%, 오뚜기 90%, 대상 88%, 샘표 90% 이상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