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임원 연봉 10% 삭감에 이은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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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과장급 이상 간부 직원 임금을 동결한다. 임원급에 이어 간부 사원들에게까지 위기의식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13일 현대·기아차는 간부 사원에게 메일을 통해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면서 올해 임금을 동결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측은 메일에서 "경기 침체, 판매 부진, 영업이익 하락 등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임원 연봉 10%를 자진 삭감하고 경비를 절감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지만 추가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대·기아차는 조만간 사내 절차를 거쳐 간부 사원의 임금 동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내에 위기의식은 지난해부터 확산되기 시작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 여파와 판매 감소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 소속 임원 1000여명은 급여의 10%를 자진 삭감한 바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2년 연속으로 판매목표 달성에도 실패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내실 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대응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