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공서열에서 능력·성과중심 조직으로 전환市銀 부행장 1960년생 포진 세대교체 가속화
  • ▲ 사진 왼쪽부터 김도진 기업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뉴데일리
    ▲ 사진 왼쪽부터 김도진 기업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뉴데일리

    은행권의 젊은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동안 CEO 덕목으로 연륜을 중요시했다면 이제 유연한 사고와 젊은 감각을 갖고 있는 경영진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내정자는 1957년생(만 59세),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1959년생(만 57세)으로 모두 50대에 최고 정점에 올랐다.

    특히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내정자의 경우 초대 회장인 라응찬 전 회장보다 3년 일찍 회장 직함을 달았다.
    초대 회장인 라응찬 전 회장은 만 62세에 회장 자리에 올랐다.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연령 제한이 만 70세로 제한이 돼 있는 만큼 조용병 후보는 최대 10년간 그룹의 장기비전을 세우고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을 넉넉히 챙겼다는 평가다.

    이제 차기 은행장 선출만을 앞두고 있지만 조용병 은행장보다 젊은 후보군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하마평에 오르는 후보군은 경쟁 후보였던 위성호 사장(1958년생, 만 58세)을 비롯해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1958년생, 만 58세), 임영진 부사장(1960년생, 만 56세) 등이다.

    연공서열 상으론 위성호 사장과 김형진 부사장이 유력해 보이지만 임영진 부사장에 대한 신뢰도 높은 편이다.

    임 부사장은 고(故) 서진원 행장이 와병 중일 때 잠시나마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아 무난하게 관리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3년 연속 내부출신을 은행장으로 맞이한 기업은행도 변화를 선택한 사례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50대에 최고 수장에 오르며 임원 첫 인사로 60년생을 중용했다.

    배용덕, 오혁수, 김창호 신임 부행장은 1962년생이며 최현숙 부행장은 1963년생이다.

    전무이사로 임명된 임상현 IBK저축은행장도 1960년생이다. 기업은행은 보다 젊어진 측면도 있지만 성과를 무엇보다 중요시했다는 게 눈에 띈다.

    임상현 신임 전무는 2016년 IBK저축은행 대표로 취임 후 최대 이익을 시현했으며 자산 건전성 역시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내실성장을 이끌었다.

    신임 부행장 4명 역시 지역본부장 시절 호실적을 이어온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미국 금리인상 속 핀테크 등 변화의 바람이 거센 만큼 연륜보다 새로운 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때”라며 “이와 함께 은행권이 성과중심 문화 정착을 위해 실적이 좋은 젊은 경영진을 중용하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