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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소속 주요 대기업들이 탈퇴 입장을 속속 밝히고 있는 가운데 두산그룹의 탈퇴가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른 뒤 국조특위 청문회 등에서는 전경련 해체 요구가 빗발쳤으며, 두산그룹도 탈퇴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지난해 3월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지금껏 단 한 차례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한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전경련과 양대산맥을 이루는 경제단체인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는 점도 탈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두산그룹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탈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두산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기존의 상황과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정경유착의 대명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모금 창구 역할을 한 탓이다.
이렇다 보니 이미 삼성, LG, SK 등 주요 대기업들이 전경련 탈퇴 입장을 공식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책은행 및 공기업들도 속속 탈퇴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그룹이 전경련 회비를 납부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탈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통상적으로 전경련 연회비를 내는 시기는 2월 정기총회가 끝난 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월 정기총회 직후 회원사들의 전경련 탈퇴 여부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