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납품받는 가게, '소프트랩' 명칭 무료 사용 가능빙그레 "소프트랩 홍보·마케팅 지원"빙그레 유제품·빙과 사업 노하우, 시너지 기대
  • ▲ 빙그레 소프트랩 매장 전경. ⓒ빙그레
    ▲ 빙그레 소프트랩 매장 전경. ⓒ빙그레

    빙그레가 올해 프리미엄 소프트 아이스크림 사업을 집중 육성하면서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뛰어들었다.  

    빙그레는 B2B 소프트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소프트랩'을 이르면 올 봄께 개인 카페 내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소프트랩'은 유제품 사업과 빙과 사업 부문을 겸하고 있는 빙그레가 현재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집약해 야심차게 꺼내든 신사업 카드다.

    박영준 빙그레 대표이사는 올 초 경영 중점 사항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 기존 사업의 역량 강화를 통한 매출, 수익의 지속 성장, 해외 사업 활성화'를 내세웠다.

    특히 박 대표는 "냉동, 냉장 사업을 기반으로 유망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육성하고 경영환경을 고려해 신규 사업에 따르는 위험을 최소화 하면서 사업 적합성이 검증되면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소프트랩'이 첫번째 실전 무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

    빙그레에 따르면 '소프트랩'은 지난해 10월 중순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 1층 식품관에 팝스토어 형태로 개점했다. 이후 1달 간 소비자 반응을 살피면서 제품을 개선하고 주요 판매 전략을 수립한 뒤 B2B 영업을 본격적으로 펼쳤다.

    현재는 계절상 아이스크림 비수기라 여러 매장과 입점협상을 진행 중이며 올 봄 오픈을 목표로 서울·경기권 3개 매장과 공급 계약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빙그레 관계자는 "유제품 가공과 아이스크림의 노하우가 있는 빙그레의 소프트 아이스크림 믹스에 대한 신뢰감이 높았다"며 "빙그레 자체적으로 소프트랩에 대한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지속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소프트 아이스크림 특성상 유통기한이 짧고 냉장보관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현실적 제약이 있지만 일일배송이 가능한 빙그레의 냉장 유통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빙그레는 '소프트랩' 원재료를 납품받는 개인 카페 사업자나 카페 체인이 '소프트랩' 간판을 걸고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 빙그레 소프트랩. ⓒ빙그레
    ▲ 빙그레 소프트랩. ⓒ빙그레


    '소프트랩' 명칭 사용에 대한 로열티나 사용료는 받지 않아 가맹 사업으로 볼 수는 없지만 브랜드 홍보나 관리는 빙그레에서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개인 사업자들은 별도의 비용없이 큰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아사히나 카스 같은 맥주를 납품받는 생맥주집이 가게 이름에 아사히나 카스를 내걸고 영업했던것과 마찬가지로 빙그레도 원재료를 납품받는 개인사업자가 소프트랩 브랜드명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빙그레는 올해부터 소프트랩의 본격적인 영업·홍보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프트랩'은 기존 저가형 소프트 아이스크림 원재료는 분말형태의 상온유통 되는데 반해 액상형태로 냉장유통된다. 원유함량이 높고 유지방과 유크림의 함량이 높아 진한 우유맛을 느낄 수 있고 국내산 우유를 사용, 제조한지 5일 이내의 제품만 판매하기 때문에 신선한 것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 소프트 아이스크림 시장은 약 1000억원대로 추산되며 디저트 문화의 확산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소프트 아이스크림 제조기기 납품업체의 매출은 2014년 대비 2015년 18.9% 신장했으며 지난해 20%대의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90년대부터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온 롯데푸드가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일유업 자회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폴바셋', 남양유업 '백미당', 빙그레 '소프트랩'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간 B2B 사업만 진행해 온 롯데푸드가 지난해 10월 '파스퇴르 밀크바'를 오픈하며 B2C에도 진출하면서 소프트 아이스크림 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빙그레는 4월 초에는 제주도 중문단 내 바나나맛우유 플래그십 스토어인 '옐로우 카페' 2호점을 열고 신사업 확장에 가속도를 낼 예정이다.

    '옐로우 카페'는 지난 해 3월 개점한 이후 6억원의 누적매출을 올려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입점한 14개 카페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해 카페 사업에 힘을 실었다. 빙그레는 당장 매장을 무리하게 오픈하기 보다는 1·2호점 운영 현황을 본 뒤 향후 가맹 사업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