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자원시설세 및 철도 운임 인상 압박 지속건설경기 침체까지 겹쳐 인수가격 떨어질 가능성 제기
  • ▲ 시멘트를 공급받고 있는 벌크트레일러(BCT).ⓒ뉴데일리
    ▲ 시멘트를 공급받고 있는 벌크트레일러(BCT).ⓒ뉴데일리


    시멘트업계가 각종 악재로 몸살을 앓으면서 현대시멘트 매각에 차질이 우려된다. 지역자원시설세 개정을 비롯해 건설경기 침체, 철도 운임 인상 논의 등으로 업계 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현대시멘트 본입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시멘트는 이르면 다음달 중순,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들어간다.

    인수 대상은 현대시멘트 지분 1417만986주(84.56%)이다. 가격은 4000억원에서 6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적격후보(숏리스트)에는 쌍용양회-한앤컴퍼니 컨소시엄을 비롯해 한라시멘트, 현대성우홀딩스, 유암코, IMM PE, LK투자파트너스-신한금융 등이 선정됐다. 현재 해당 후보들은 현대시멘트 실사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그동안 현대시멘트는 '알짜매물'로 꼽혀왔다. 한국시멘트협회가 발표한 2015년 기준 시멘트 생산실적을 살펴보면, 연간 생산량 491만톤(t)으로 전체 6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업계 상황이 부정적인 만큼 본입찰 흥행은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예비적격후보 가운데 쌍용양회와 한라시멘트는 모두 해안에 공장을 둔 해안사로 분류된다. 현대시멘트는 내륙사인 만큼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반면, 유암코 등 시멘트업체를 보유하지 않은 사모펀드들은 높은 예상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현대시멘트 인수가격이 부담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매물로 나왔던 쌍용양회와 한라시멘트의 인수가격은 각각 8837억원, 6300억원 수준이었다. 이는 당시 건설경기가 좋았고, 지역자원시설세 등 업계 이슈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이다. 시멘트업계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라시멘트에도 뒤쳐지는 생산량을 보인 현대시멘트를 5000억원 이상에 인수한다는 것은 이율을 따지는 사모펀드 입장에서 선뜻 나서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시멘트는 이미 사모펀드에 매각된 쌍용양회, 한라시멘트 등에 이은 마지막 알짜매물로 평가받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업계 상황이 좋지 않고, 한 해 업황을 좌우하는 건설경기 역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기대 이하의 인수전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시멘트업계는 현재 지역자원시설세 개정에 따라 톤당 1000원의 세금이 부과될 위기에 처했다. 또한 철도 운임료 약 9% 인상안을 두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업계가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