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차,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 9%대 감소신형 그랜저 호조에도 현대차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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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CI.ⓒ각 사
    ▲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CI.ⓒ각 사

     

    현대차와 기아차가 새해 첫 달에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와 달리 내수에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완성차 5개사의 내수판매는 총 10만6210대로, 전년 동월(10만6308대) 대비 0.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판매량은 사실상 보합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는 데 반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은 지난해 1월보다 각각 9%가량 줄었다.


    반면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는 큰 폭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내수판매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9.5% 감소한 4만5100대를 기록했다. 신형 그랜저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아반떼·쏘나타 등 볼륨차급 판매 부진이 실적을 끌어내린 결과로 풀이된다.


    신형 그랜저는 전년 동월 대비 110% 증가한 1만586대 판매되며 이달의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반면 아반떼는 5064대로 전년 동월보다 27.6% 판매량이 줄었고, 쏘나타는 35.6% 감소한 3997대 판매에 그쳤다. 싼타페와 투싼도 각각 37.3%, 37.7% 줄어든 3185대, 2791대 팔렸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EQ900 판매량이 줄면서 5.5% 감소한 4195대를 기록했다. G80은 56.9% 늘어난 3569대 팔렸지만, EQ900은 71.1% 감소한 626대 판매에 그쳤다. 아이오닉은 6.5% 늘어난 525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설 명절의 영향으로 2월에 연휴가 있던 전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판매가 줄었다"면서 "올해도 국내 시장에서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전략 차종의 라인업 강화, 새로운 차급의 신차 출시 등을 통해 고객 니즈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의 1월 내수판매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9.1% 감소한 3만5012대로 집계됐다. 새롭게 돌아온 모닝과 올 뉴 K7이 인기를 끌었지만, 나머지 차종의 판매는 부진했다.


    모닝은 전년 동월 대비 6.0% 증가한 5523대 판매됐다. 경쟁 모델인 한국지엠의 스파크를 누르며 경차 판매 1위 복귀의 신호탄을 쐈다. 올 뉴 K7도 172.6% 증가한 3743대 판매됐다.


    반면 주력 모델인 쏘렌토는 5191대로 전년 동월보다 31.4% 감소했고 카니발도 11.2% 줄어든 5166대 판매에 그쳤다. 이어 스포티지는 2457대, K5 2004대, 모하비 1425대, K3 1740대, 레이 1091대 등으로 전반적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판매량이 줄었다.


    이에 대해 기아차는 설 연휴가 1월에 포함되면서 근무일수가 감소했고, K3 모델 노후화, K5와 스포티지 등 주력 모델 신차 효과 약화 등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은 말리부, 스파크, 트랙스를 앞세워 내수판매를 늘렸다. 지난달 한국지엠의 판매 실적은 1만1643대로 전년 동월 대비 25.5%나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스파크다. 총 4328대 팔리며 1.0% 소폭 증가했다. 말리부도 3564대 판매되며 581.5% 늘었다. 트랙스는 162.0% 증가한 1436대 팔렸다.


    다만 크루즈 판매가 229대로 66.3%나 급감했다. 신차 출시를 앞두고 구형 모델 판매가 줄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올 뉴 크루즈는 이 달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르노삼성은 SM6와 QM6를 앞세우며 내수판매 4위를 지켰다. 지난달 르노삼성은 전년 동월 대비 254.1% 늘어난 7440대를 판매했다.


    간판 모델로 자리 잡은 SM6는 3529대 판매됐고, QM6는 2439대 팔렸다. 기함인 SM7은 473대 팔리며 선전했다. 다만 SM3는 440대, SM5 327, QM3 192대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3.1%, 38.2%, 68.7% 판매량이 줄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QM3의 경우 1월 192대 판매로 재고를 모두 소진했다"며 "주문량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3월을 기점으로 평년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도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6.8% 증가한 7015대를 판매했다. 여전히 티볼리 브랜드가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월초 출시한 신형 코란도C는 신차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이달 티볼리는 전년 동월 대비 19.5% 증가한 3851대 팔렸고, 꾸준한 판매를 보이는 코란도스포츠는 1850대로 0.1% 늘었다.


    반면 코란도C는 월초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669대 판매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 줄었다. 신차 출시가 예정된 렉스턴W도 4.5% 감소한 279대 판매에 그쳤다. 체어맨W는 63대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