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불확실성 타개 위해 현장 이해하고 발로 뛰어야"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면역력과 힘을 키워야 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3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 신갈연수원에서 한진그룹 국내외 임원 약 155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임원세미나'를 개최하고 이처럼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1박 2일간 '경영환경 급변에도 지속 이익실현 가능한 사업체질 구축'을 주제로 임원세미나를 진행 중이다.

조양호 회장은 세미나에서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근본적 문제점을 찾아 점진적 변화의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최근 읽고 있는 미국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6·25 전쟁 과정을 담은 책을 언급하며, 이를 통해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 회장은 "승승장구하던 미군이 압록강에서 패퇴하게 된 이유는 인천상륙작전 이후의 자만심과 정보부족 때문"이라며 "오만해지면 필연적으로 편협해질 수 밖에 없고, 진실된 정보의 교류가 차단됨으로써 결국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조양호 회장은 현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제대로 된 정보를 토대로 자만심을 깨뜨려 나가기 위해서는 결국 현장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할 수밖에 없다"며 "임원들은 시간이 날 때 마다 현장에 나가 고객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변화를 요구하는지 발로 뛰며 파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단순 통계 자료 맹신이 아닌 제대로된 분석을 통한 정보 가치 향상을 당부했다.

조 회장은 "단순히 통계 자료만 맹신해 예측하는 것은 정보를 제대로 분석하고 판단하는 방식이 아니다"라며 "실패할 가능성을 항상 염두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그에 따른 일련의 계획들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부서간 이기주의를 타파하고,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회사 업무에 대해 나의 일과 남의 일을 구분하는 부서간 이기주의 현상이 아직도 남아 있다"며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본다는 마음가짐으로 타 부서의 업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임해 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양호 회장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효율성에 대한 부분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문제가 되는 부분을 선제적으로 확인하고 이를 바로잡을 때, 전체가 망가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효율성이라는 의미의 전제"라며 "효율성을 단순히 경비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