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사업영역확대 등에 필요한 투자를 유치하겠단 의도… 공모가 올리는 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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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 CJ헬스케어, 보령제약 로고. ⓒ각사
셀트리온헬스케어‧CJ헬스케어 등 국내제약사가 상장 혹은 지주사전환을 통해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꾀하고 있다. 제약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저성장 중인 의약품 시장에서 사업 투명화‧투자 유치와 함께 실적 확대까지 견인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상장은 신약개발‧사업영역확대 등에 필요한 투자 유치를 위해 지주사 전환은 기업과 주주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지난 해 12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상장절차에 돌입했다.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의약품 유통‧판매를 맡고 있는 계열사로, 현재 공모가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8000억원까지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을 앞두고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는 미국‧유럽‧일본 등을 방문해 글로벌 유통협력사 최고경영자와 고위 임원들을 대상으로 전략회의를 개최하는 등의 노력을 가하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회의에선 올해 유럽의약품청(EMA) 허가 예정인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출시와 함께 램시마의 2017년 매출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 등이 논의됐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제약사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면서 올해 매출을 약 8604억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램시마 유럽 시장 매출 확대와 미국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수출 물량 증가와 함께 트룩시마의 유럽 출시도 진행 중으로,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하단 이유에서다.
셀트리온은 상장을 앞두고 높은 공모가로 원활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화이자 등 해외 유통 파트너사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품 공급 전략과 허가 및 출시 후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CJ헬스케어도 상장할 최적의 시기만 기다리고 있다. 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CJ헬스케어는 지난 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 절차를 진행해왔으나, 지난해 한미약품의 기술이전 해지와 변경 충격 때문에 계획을 연기하게 됐다.
CJ헬스케어는 대기업 계열사라는 특징 때문에 제약업계‧금융계 등이 관심을 가지고 상장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그러나 CJ헬스케어는 해외시장 진출 등 회사가 목표하는 바를 이루려면 상장이 나아갈 방향이지만, 서두르지 않겠단 입장이다.
현재 CJ헬스케어의 부채비율이 70%수준인 것을 미뤄보건대 투자자금 확보가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부채비율 200%까지는 회사 재정 상태가 건전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는 이보다 더 낮아졌기 때문에 투자자급 유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제약‧바이오 업계 전망이 긍정적일 때까지 기다린 후 상장을 시도, 회사의 가치를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겠단 의도다.
한편, 보령제약은 올해 1월 주력 계열사인 보령제약과 보령메디앙스의 지주사 보령홀딩스를 출범시켰다. 기존 지주사 역할을 하던 주식회사 보령이 법적 지주사로 새 출발하겠단 의지다.
세분화된 업무로 책임성‧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계열사의 사업 다각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보령메디앙스는 최근 성인용 기능성 화장품을 시판하면서 신 사업영역을 개척했다.
기능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0년 1조5000억원에서 2014년 3조원으로 5년 동안 18% 성장한 것을 미뤄보건대 기능성 화장품 시장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보령메디앙스 판단이다.
보령메디앙스 관계자는 “기존 유아용화장품과 함께 성인용화장품 라인을 출시하면서 신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단 방침을 세웠다”며 “보령홀딩스 출범으로 업무에 전문성을 띨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외형성장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