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운더즈·에이피알·비나우 "일본에서 가장 먼저 찾는 플랫폼"신제품 검증·팬덤 구축·매장 확장까지 성장 레일로 기능"단순 판매 채널 넘어 전략 플랫폼" … 현지 공략 모델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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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민재 더파운더즈 일본영업팀장 ⓒ김보라 기자
큐텐재팬(Qoo10 Japan)이 K-뷰티의 일본 시장 확산을 견인하는 성장 등용문으로 부상하고 있다. 더파운더즈, 에이피알(APR), 비나우 등 주요 기업들은 시장 진입부터 신제품 검증, 브랜드 노출, 오프라인 확장까지 이어지는 성장 레일을 큐텐재팬이 제공했다고 평가한다.
일본에서 한국 화장품(K-뷰티)이 MZ세대 취향을 장악하며 존재감을 키우는 흐름 속에서 큐텐재팬은 한국 브랜드가 현지에서 학습하고 확장하는 실질적 테스트베드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지난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큐텐재팬 메가 뷰티 어워즈 2025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뷰티 기업 관계자들은 "일본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강력한 무대가 큐텐재팬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스킨케어 브랜드 아누아는 일본 시장 진출 초기에 가장 먼저 두드린 곳이 큐텐재팬이었다. 조민재 더파운더즈 일본영업팀장은 "큐텐재팬은 긴밀한 협업 파트너”라며 “제품 구성, 신규 고객 확보, 프로모션 운영까지 큐텐재팬과 함께 성장 모델을 구축했다"고 말했다.협업 방식은 실행 단위에서도 밀착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 팀장은 "큐텐재팬과 미팅을 자주 하고 필요하면 일본 본사에 직접 가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다"며 "매 행사마다 리뷰하고 개선 방향을 논의할 만큼 협력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성과도 뚜렷하다. 이 팀장은 클렌징 오일은 한국과 북미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꾸준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며 "아누아 대표 제품인 연어 디옥시리보핵산(DNA)에서 추출한 성분인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PDRN) 기획 세트는 올해 1분기 메가리 행사 데뷔 후, 4분기 큐텐재팬 라이브 방송에서 약 7만9000건 주문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아누아는 이러한 흐름을 기반으로 올해 일본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팀장은 "일본에서 톱 스킨케어 브랜드가 되려면 어느 매장에 가도 아누아가 존재감을 보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영업 활동과 매장 전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 ▲ 박다희 에이피알 일본마케팅팀장 ⓒ김보라 기자
뷰티 디바이스·더마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이피알은 일본 진출 이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에이피알은 자사몰 운영 뒤 큐텐재팬에 입점하면서 리뷰 기반 신뢰 형성과 신제품 안착 속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일본 온라인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큐텐재팬에서 발생할 만큼 일본 사업을 견인하는 핵심 채널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가 초기 단계에서 큐텐재팬 입점을 강력히 추진한 것도 그만큼 전략적 가치가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박다희 에이피알 상품기획팀장은 "신제품을 큐텐재팬에서 먼저 노출하고 리뷰 반응을 설계·개선에 다시 반영하는 구조가 일본 시장에서 특히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대표 사례로 메디큐브 아젤라인산 나이아신아마이드 클리어 토너가 꼽힌다. 이 제품은 큐텐재팬에서 3개월간 독점 판매된 뒤 약 10만개가 팔리며 일본 주력 상품 반열에 올랐다.
박 팀장은 "이 제품은 큐텐재팬에서 반응을 확인한 뒤 패키징·소구점을 다듬어 오프라인 영역까지 확장한 사례"라며 "큐텐재팬은 일본 소비자 니즈를 가장 빨리 확인할 수 있는 실험실 같은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김혜림 에이피알 일본 마케팅팀 주임도 "큐텐재팬은 셀러 친화적이고 K-뷰티 특성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라며 "새로운 프로모션 도입과 협업 진행이 빠르고 지원도 많아 운영자 입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
- ▲ 김대영 비나우 대표는 ⓒ김보라 기자
넘버진·퓌 등 인기 브랜드를 보유한 비나우 역시 일본 시장 성장 과정에서 큐텐재팬이 출발점이자 가속 장치 역할을 했다고 봤다.
김대영 비나우 대표는 "온라인은 한국이 가장 잘하는 분야이고 큐텐재팬은 한국식 실행력과 속도에 맞는 플랫폼"이라며 "신제품·트렌디 상품은 무조건 큐텐재팬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나우는 큐텐재팬을 통해 신제품 노출하고 팬덤 확보하며 오프라인 확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했다. 대표적으로 색조 브랜드 퓌는 큐텐재팬 중심 확산과 직영 매장 운영이 맞물리며 성장세를 탄 사례로 꼽힌다.
김 대표는 "큐텐재팬은 일본에서 트렌디한 것을 가장 빠르게 보여줄 수 있는 채널이며 유연성과 마케팅 속도 측면에서 다른 플랫폼보다 경쟁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비나우는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온라인 영향력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전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일본 매출은 전사 매출의 40% 수준이고 올해는 전년 대비 최소 50~100%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퓌의 경우 현재 일본에서 6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며 다음달 교토 매장을 추가로 연다"며 "내년까지 15개 점포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