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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캐피탈이 공격적인 자동차금융 영업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15일 KB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KB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968억원으로 전년대비 60.3% 급증했다.
이는 실적을 공개한 경쟁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큰 것이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806억원을 벌어 같은 기간 23.7% 증가했고,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339억원으로 26.5% 감소했다.
KB캐피탈은 실적 개선 뿐 아니라 주력으로 하고 있는 자동차금융 시장점유율도 상승하며 업계 상위권 입지를 다졌다.
전체 신차 할부·리스시장의 경우 KB캐피탈은 2015년에는 상위 3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지난해에는 JB우리캐피탈을 누르고 2위로 껑충 올라섰다. 지난해 수입차·중고차 시장에서는 전년과 같이 각각 1·2위 자리를 지켰다.
이같은 가파른 성장세는 회사의 공격적인 영업 채널 확대 등 자동차금융 경영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SY오토캐피탈 설립 등으로 쌍용자동차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재규어·랜드로바 등 외제차 영업 확대로 영업자산이 증가했다"며 "이것이 영업수익 증가로 이어져 실적 개선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SY오토캐피탈은 2015년 9월 KB캐피탈(지분 49%)과 쌍용자동차(51%)가 합작 설립한 회사로 쌍용자동차의 전담 판매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KB캐피탈은 지난해 KB금융의 DNA를 장착한 중고차 시세서비스인 'KB차차차'를 출시, 중고차 시장도 파고들고 있다.
'KB차차차'는 현재 1000여개의 중고차 매매상사들을 회원제로 운영되는 중고차 시세 제공·매매 거래 플랫폼이다. 지난해 6월 출범 이후 현재까지 누적 방문객이 1000만명에 육박한다.
이 서비스는 단순한 서비스 제공 차원을 넘어서 향후 KB캐피탈이 중고차 시장의 중심이 되기 위한 포석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KB금융 지붕 아래 있는 국민은행의 경우 'KB부동산 시세'로 아파트 등 주택 시세의 기준점이 되면서 소매금융의 강자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KB금융은 주택과 자동차에 대해 정확한 시세를 제공하려고 주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소매금융 부문에서 고객들의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서비스가) 합리적인 시장 문화를 이끄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