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3월 후판가격 톤당 3만원 인상... 지난해 11월 이후 6차례 올려현대차 등 완성차 제조사와 진행 중인 가격 협상, 실적 개선에 긍정적
  • ▲ 현대제철 전경ⓒ현대제철
    ▲ 현대제철 전경ⓒ현대제철

     

    국내 철강사들이 올해 1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전망이다. 열연강판, 후판 등 주요 품목 가격 인상이 호실적의 배경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현대차 등 완성차 제조사와 진행 중인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지난 연말에 이어 1분기에도 계속해서 주요 품목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판매 비중이 큰 후판과 열연강판 가격을 올리면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최근 3월 후판 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키로 결정했다. 인상된 가격은 내달 1일 출고분부터 즉시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을 포함,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이후 총 6차례나 후판 가격을 올렸다. 그간 가격 인상폭은 톤당 19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원료가격 급등과 최근 일본 오이타제철소 화재에 따른 공급 부족 등이 가격 인상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에 앞서 현대제철은 3월 유통향 열연강판 가격도 톤당 3만원 올렸다. 2월 인상폭인 톤당 5만원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계속해서 가격 인상을 시도하며 수익성 확보에 성큼 다가갔다는 평가다. 

     

    포스코도 최근 실수요향 열연강판 가격을 인상했다. 올해 1,2월 연속으로 가격을 올린데 이어 3월에도 일부 강종 가격을 인상키로 결정한 것이다. 인상폭은 대략 톤당 5만~7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포스코, 현대제철은 가격 방침을 수요가들을 대상으로 한 실수요향과 유통상을 대상으로 한 유통향으로 나눠 결정한다. 이번 열연강판 가격 인상을 보면 현대제철은 유통상을 대상으로, 포스코는 실수요가를 대상으로 한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완성차 제조사와 현재 진행 중인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도 포스코, 현대제철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차강판 제조사들은 지난해 반영치 못한 원료가격 인상분을 이번 협상을 통해 반드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완성차 제조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고려해, 원가 상승분을 전부 반영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가격 협상을 통해 국내 철강사들은 차강판 가격을 톤당 8만원 정도 올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철강사들이 올해 계속해서 가격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1분기 실적도 지난해에 이어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강력한 구조조정도 국내 철강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 발생한 원료탄 가격 상승분을 분기내 원가에 반영하려는 것"이라며 "포스코, 현대제철이 곧 설비 합리화를 추진하는 만큼 공급여력 부족으로 인한 수급상 인상 요인도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