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 겪고 있는 호텔롯데 상장, 송 부회장의 최대 미션40여년간 근무한 정통 '롯데맨' 호텔롯데 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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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를 위한 밑그림이 그려졌으며, 그 첫번째 도전이 될 호텔롯데 상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호텔 및 기타BU장을 맡았기 때문이다.2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호텔롯데 대표인 송용덕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롯데의 오랜 숙원 중 하나인 롯데호텔 상장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송 부회장은 호텔 및 기타BU장으로 선임되면서 롯데그룹 4개 BU장 중에 하나를 차지했다.특히 호텔BU장은 호텔롯데 상장이라는 중요한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그동안 신 회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가장 기본이 될 호텔롯데 상장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지난해 검찰 수사에 이어 최순실 게이트로 야기된 면세점 특허 획득 의혹 등 특검 수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때문에 올해는 반드시 호텔롯데를 상장시켜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고,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당초 호텔롯데는 지난해 6월 상장할 예정이었지만 면세점 입점 비리로 인한 검찰 압수수색으로 상장 계획이 한 차례 철회된 바있다. 이후 신 회장이 직접 나서서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뒷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현재로써는 이마저도 약발이 떨어진 상태다.신 회장이 아직까지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호텔롯데 상장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따라서 롯데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롯데호텔 상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40여년간 롯데에서만 근무한 정통 롯데맨 송용덕 부회장의 역할도 그만큼 커졌다.송 부회장은 1979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2008년 롯데루스로 이적해 상무와 대표직을 수행한 후 부산롯데호텔 대표를 거쳐 지난 2012년부터 호텔롯데 대표직을 역임해오고 있다.뉴욕 팰리스 호텔 및 괌, 베트남 등지에 롯데호텔을 오픈하며 국내·외 호텔의 품질 향상과 표준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상반기에 오픈하는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 호텔 역시 송 부회장의 작품이다. 오늘날의 호텔롯데를 호텔 분야에서 '넘버 1'으로 안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숙제였던 호텔롯데 상장이 달성되면 송 부회장의 입지도 더욱 굳어질 것"이라며 "송 부회장 자신에게도 호텔롯데 상장은 성과의 최종 마침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한편 호텔롯데는 롯데쇼핑, 롯데알루미늄, 롯데리아 등의 주요 주주로서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