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 겪고 있는 호텔롯데 상장, 송 부회장의 최대 미션40여년간 근무한 정통 '롯데맨' 호텔롯데 결속
  • ▲ 송용덕호텔 및 기타 BU장.ⓒ롯데그룹
    ▲ 송용덕호텔 및 기타 BU장.ⓒ롯데그룹
롯데그룹이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를 위한 밑그림이 그려졌으며, 그 첫번째 도전이 될 호텔롯데 상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호텔 및 기타BU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2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호텔롯데 대표인 송용덕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롯데의 오랜 숙원 중 하나인 롯데호텔 상장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송 부회장은 호텔 및 기타BU장으로 선임되면서 롯데그룹 4개 BU장 중에 하나를 차지했다.
 
특히 호텔BU장은 호텔롯데 상장이라는 중요한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그동안 신 회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가장 기본이 될 호텔롯데 상장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지난해 검찰 수사에 이어 최순실 게이트로 야기된 면세점 특허 획득 의혹 등 특검 수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올해는 반드시 호텔롯데를 상장시켜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고,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당초 호텔롯데는 지난해 6월 상장할 예정이었지만 면세점 입점 비리로 인한 검찰 압수수색으로 상장 계획이 한 차례 철회된 바있다. 이후 신 회장이 직접 나서서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뒷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현재로써는 이마저도 약발이 떨어진 상태다.   

신 회장이 아직까지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호텔롯데 상장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롯데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롯데호텔 상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40여년간 롯데에서만 근무한 정통 롯데맨 송용덕 부회장의 역할도 그만큼 커졌다. 

송 부회장은 1979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2008년 롯데루스로 이적해 상무와 대표직을 수행한 후 부산롯데호텔 대표를 거쳐 지난 2012년부터 호텔롯데 대표직을 역임해오고 있다. 

뉴욕 팰리스 호텔 및 괌, 베트남 등지에 롯데호텔을 오픈하며 국내·외 호텔의 품질 향상과 표준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상반기에 오픈하는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 호텔 역시 송 부회장의 작품이다. 오늘날의 호텔롯데를 호텔 분야에서 '넘버 1'으로 안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숙제였던 호텔롯데 상장이 달성되면 송 부회장의 입지도 더욱 굳어질 것"이라며 "송 부회장 자신에게도 호텔롯데 상장은 성과의 최종 마침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호텔롯데는 롯데쇼핑, 롯데알루미늄, 롯데리아 등의 주요 주주로서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