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상승에 제조업 체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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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기업의 수출 실적이 개선되면서 제조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체감 경기 지표가 두달 연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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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6으로 지난 달보다 1포인트(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의 업황BSI는 작년 12월 72에서 올해 1월 75로 오른 데 이어 두 달째 상승했다. 2월 수치는 2015년 4월(80)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달 조사는 지난 14∼21일 전국 3천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2천884개(제조업 1천754개, 비제조업 1천130개) 업체가 응답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1∼20일 수출액은 277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6.2% 늘면서 넉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 경제가 수출에서 힘을 내자 얼어붙었던 기업과 가계의 심리도 약간 풀리는 모양새다.

한은이 지난 24일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4로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7일 발표한 중소기업 업황전망 건강도 지수(SBHI)는 90.8로 5개월 만에 상승했다.

한은 조사에서 제조업체들의 3월 업황전망BSI는 81로 1월에 집계한 2월 전망치(76)보다 5p나 높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이 늘었다. 한 달 전에 다음달 경기를 전망하는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지난 1월 71, 2월 76, 3월 81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반면 아직 웃을 수는 없다는 시각도 지배적이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은 데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6년 12월)인 80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2월 제조업의 업황BSI를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좋아졌다. 대기업은 83으로 1p 올랐고 중소기업은 66으로 1월과 같았다.

수출기업은 82로 2p 오르면서 2013년 10월(86)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내수기업은 72로 변동이 없었다.

수출기업은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업체를 말한다. 부문별로는 매출(87), 생산(90), 신규수주(86), 가동률(89)이 나란히 1p씩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가 85로 3p 올랐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이 좋아졌고 스마트폰 관련 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3.6%)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다음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19.7%), 수출 부진(10.1%), 경쟁 심화(9.4%), 환율(7.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