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께 전국 대형마트 등에 입고 예정봉지당 1000원 이상 프리미엄 비빔면"업계 1위 팔도비빔면에 이어 2위 굳히기 전략"
  • ▲ 오뚜기 함흥비빔면. ⓒ오뚜기
    ▲ 오뚜기 함흥비빔면. ⓒ오뚜기

    오뚜기가 프리미엄 비빔면 신제품 '함흥비빔면'을 출시하고 비빔면 강자 '팔도비빔면'에 도전장을 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대형마트를 비롯해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 신제품 '함흥비빔면' 납품을 협의하고 있으며 오는 10일부터 순차적으로 매장에 제품을 깔 예정이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오뚜기 신제품 함흥비빔면 입고를 협의하고 있다"며 "20일께 전 지점에 진열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점별 시식 행사 등 출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뚜기가 기존 '메밀비빔면'을 선보이고 있음에도 이번에 '함흥비빔면'을 내놓은 것은 팔도의 '팔도비빔면'이 장악하고 있는 비빔면 시장에서 확고한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라면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은 전체 라면 시장(2조원)의 5% 가량인 연 1000억원 미만 수준이다.

    이 중 팔도 '팔도비빔면'이 시장 점유율 70~80%를 차지하고 있으며 농심 '찰비빔면'과 오뚜기 '메밀비빔면'이 2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팔도비빔면 매출은 460억원, 농심 '찰비빔면'은 80억원, 오뚜기 '메밀비빔면'은 5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과 오뚜기 비빔면 시장 점유율이나 매출은 비등비등한 수준이며, 어떤 행사를 하고 어떤 마케팅을 하는지에 따라 조금씩 변화가 있다"며 "오뚜기가 프리미엄 비빔면을 내놓은 것은 농심을 제치고 2위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한 전략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지난해 초 봉지 당 1000원이 넘는 프리미엄 비빔면을 야심차게 선보인 삼양식품 '갓비빔'이 신통치 않은 성적을 보이며 단종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오뚜기 '함흥비빔면'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나뉜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중화풍 라면이 큰 인기를 끌면서 봉지당 1000원이 넘는 라면도 맛있으면 팔린다는 게 입증됐다"며 "그러나 비빔면은 여름철에만 수요가 몰리는 계절 상품인데다 국물이 있는 라면에 비해 양이 적다는 인식이 있어 프리미엄 비빔면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오뚜기가 2015년 10월 선보인 '진짬뽕'으로 빨간 국물 라면의 절대 강자인 농심의 아성을 흔들었던 만큼 '함흥비빔면'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 팔도비빔면. ⓒ팔도
    ▲ 팔도비빔면. ⓒ팔도


    팔도는 오뚜기의 프리미엄 비빔면 출시 소식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팔도 관계자는 "전체 라면 시장에서 비빔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작고 여름에만 편중된 점이 아쉬웠는데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면 함께 시장을 키워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비빔면이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자리잡도록 다양한 레시피를 제안하는 등 홍보 활동을 펼쳐 올해 팔도비빔면 매출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뚜기 '함흥비빔면'은 함흥냉면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중점을 둔 프리미엄 비빔면이다. 국내 라면 중 가장 얇은 1mm의 세면으로 함흥냉면의 탄력있는 면 식감을 재현했으며 조리 시간은 2분 30초로 짧다.

    고춧가루와 마늘 본연의 신선한 양념장에 알싸한 겨자와 참기름이 들어간 유성스프가 별첨 돼 있다. 고명 건더기는 3g 으로 푸짐하게 구성했고 무채와 무절임을 넣어 기존 비빔면과 차별화했다. 중량은 개당 135g이며 소비자 가격은 1000원 이상으로 책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