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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우 KB캐피탈 대표가 2연임에 성공하면서 그룹내 입지를 다졌다.
실적개선을 통해 징계 이력·서금회 출신 등 과거 논란을 불식시킨 결과다.
올해는 실적 개선에 주효했던 자동차 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영업 채널을 강화하는 등 시장 지위 굳히기에 돌입할 계획이다.
KB캐피탈은 지나 3일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박지우 KB캐피탈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 오는 23일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대표 이사직 연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로써 박 대표는 지난 2015년 3월 KB캐피탈 사장 자리에 오른 이후 1년 임기를 2번 연속 갱신했다.
특히나 그가 사장 취임 전후로 각종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연임은 눈에 띈다.
그는 서강대 외교학과 출신으로 2007년 서강금융인회 설립 당시 회장직을 맡아 논란이 있었다.
또 2014년 KB국민은행의 주전산기 교체 논란으로 발생한 'KB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아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2개월여만에 KB캐피탈 사장으로 복귀하면서 외부 입김에 의한 인사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같은 논란을 잠재우고 그가 연임의 연임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고공행진 중인 실적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KB캐피탈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274억원으로 전년보다 54.8% 급증했다. 박 대표 취임 전인 2014년 영업이익 432억원에 비해서는 194.9%나 늘어난 것이다.
이는 자동차 금융 확대 효과를 톡톡히 본 덕택이다. KB캐피탈은 지난해 중고차 매매 플랫폼 'KB차차차' 출시로 해당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지켰다.
또 현대캐피탈이 강세인 신차 시장에서는 지난해 2위로 올라서면서 2015년 2위였던 JB우리캐피탈을 제쳤고, 수입차 시장 자리도 1위를 고수했다.
이에 따라 올해도 자동차 금융의 영업 채널을 공고히하는 등 영업력 강화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올해는 자동차 금융 등 중장기 성장 동력 구축을 본격화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영업을 확대하는 한편, 기존에 있는 제조사와의 제휴 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심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시장 우위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영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는 이미 한창 진행중이다.
지난 1월 조직 개편을 통해 디지털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 본부는 KB차차차와 같은 비대면 영업채널과 마케팅 부문 등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기존의 조직 가운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문들을 재편해서 만들었다.
제휴사 강화를 위해서는 2월 재규어랜드로버와 계약 연장을 성사시켰고, 1월 계약 연장한 한국GM과의 자동차 금융 상품 출시 등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