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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 계열사 동원시스템즈가 사업 재정비에 나선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력인 포장재 사업을 확대하고 돈이 안되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등 향후 사업 방향성을 확실히 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동원시스템즈는 목적 사업 정비를 목적으로 정관에 기재된 116개의 사업목적 중 78개 항목을 삭제한다고 10일 밝혔다.
동원시스템즈는 유무선 통신장치 및 부품 제조·판매업, 컴퓨터·동 주변기기 및 동 부품 제조·판매업을 비롯해 전자기기 부품 제조 판매업, 카메라 렌즈 제조, 주택건설 및 택지 조성사업, 주택분양 및 임대업, 해외건설업 등 다양한 사업 목적을 삭제한다.
동원시스템즈 관계자는 "예전에는 카메라나 교육지자재 등을 만들었지만 현재는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어 현황에 맞게 조정하면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동원시스템즈는 현재 포장, 건설, PM(부동산), 통신, 기타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포장사업은 전체 매출의 약 77%를 차지하고 있으며 건설(18%), PM(3%), 통신(2%), 기타(0%) 순이다.
포장사업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동원시스템즈는 향후 포장재 사업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동원시스템즈는 동원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테크팩솔루션을 합병해 포장사업을 더욱 확대해가고 있다. 향후 포장 사업 부문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동원시스템즈의 포장 사업부문은 지난 2013년 2900억원 수준에서 테크팩솔루션 인수 뒤인 2014년 4697억원, 2015년 8719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도 2014년 233억원에서 2015년 891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건설부문은 2014년 매출 2141억원에서 2015년 2661억원으로, PM은 587억원에서 659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통신은 같은 기간 199억원에서 535억원으로 매출은 대폭 늘었지만 수년째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동원시스템즈의 2016년 매출은 전년 대비 7.12% 오른 1조3051만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9.19% 증가한 1272억원, 당기순이익은 75.28% 오른 80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관상 사업 목적은 기업의 향후 사업 가능성과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며 "동원시스템즈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방향성의 큰 틀을 재정비 하려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다만 사업 목적의 70% 가량을 대거 삭제한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다음 주총때 새로운 사업 목적을 추가하기 위한 준비작업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업계와 주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원시스템즈 측은 "동원시스템즈는 포장재 사업을 주력으로 힘을 쏟고 있으며 신사업 진출과 관련해서는 밝힐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동원시스템즈는 오는 27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동원산업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관변경을 비롯해 이사선임, 이사 보수한도, 감사 보수한도, 재무제표 승인 등을 결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