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익 7649억…1조원대 순이익 벽 깨졌다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및 금리변동성 확대

  • 지난해 국내 37개 외국은행 국내지점 당기순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시중은행들은 주담대 급증에 힘입어 실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외은 지점들은 불안정한 금융시장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에 따르면 37개 외은지점의 당기순이익은 2015년보다 31.8% 감소한 76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이후 외환과 파생상품 이익이 큰 폭으로 늘며 2년 연속 실적 개선에 성공, 지난해까지만해도 1조12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본지점 이익 축소와 금리 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 매매 및 평가손실로 순익이 대폭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금리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채(3년물) 금리는 지난해 7월 말 1.2%였지만 11월 1.81%로 치솟았다 연말 1.64%로 내려앉았다. 

  • ▲ ⓒ 금융감독원
    ▲ ⓒ 금융감독원
  • 지난해 이자이익과 유가증권 이익은 대폭 감소한 반면 외환·파생이익은 크게 늘었다. 
     
    환율 상승으로 선물환 등 파생상품에서 1조1389억원의 이익을 낼 수 있었다. 지난해 초 원/달러 환율이 1172원에서 지난해 말 1208원 오른 덕분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은지점의 자금조달·운용 취약부문, 수익성과 리스크 변동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과 상시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