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인사 검증 4개월째 지체 후 마무리IBK신용정보에 또 정부 인사 임명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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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금융그룹 김도진 행장 체제가 우여곡절 끝에 진용을 갖추게 됐다.
4개월 만에 모든 인사퍼즐은 완성됐지만 김도진표 첫 인사 성적표는 아쉬움으로 끝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계열사인 IBK캐피탈, IBK자산운용, IBK신용정보, IBK저축은행 대표이사 선임을 모두 완료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취임한 이후 4곳의 계열사 후임 인선은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이로써 지난 15일 취임한 김성미 신임 IBK저축은행 대표를 마지막으로 지난 1월 임기가 끝나 발령 대기하던 부행장들 모두 항해를 시작했다.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인사가 마무리된 IBK캐피탈과 IBK자산운용에는 이상진·시석중 대표가 지난달부터 업무를 보고 있다.
기업은행의 2인자 자리인 전무이사(수석 부행장)에는 임상현 전 IBK저축은행 대표가 지난 1월부터 자리했다. 서형근 부행장은 1년 더 IB그룹을 맡는다.
이들 모두 평균 30여 년간 기업은행에 몸담아온 금융리더다. 향후 계열사 수장으로서의 행보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다만 IBK신용정보는 이번에도 금융당국 인사가 자리를 차지했다.
IBK신용정보 대표이사에는 이호형 전 금융위원회 국장을, 부사장에는 금융감독원 출신의 조국환 씨를 선임했다.
지난해 12월 임기를 마친 김정민 전 대표도 기획재정부 출신이었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이지만 계열사들은 민간기업이기 때문에 퇴직자 공직제한 대상이 아니다.
한편 기업은행 계열사 대표는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하지만 정부가 대주주이기 때문에 사실상 금융위원회의 의사가 중요하다.
IBK자산운용, IBK캐피탈, IBK신용정보 대표이사들의 임기는 각각 지난해 10월 5일, 12월 4일, 12월 15일에 모두 끝났다.
이후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전임 대표가 계속 자리를 지키거나 공석으로 두는 등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IBK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7월 취임한 임상현 대표가 기업은행 수석 부행장으로 컴백하면서 한 달 넘게경영공백 상태였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기업은행 계열사 대표 인사검증 때마다 벌어지는 고질병처럼 생기는 문제"라며 "김도진 행장이 취임한 이후 마침내 모든 인선을 마무리한 만큼 IBK금융그룹으로서의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된다"고 전했다.